Saturday, August 9, 2008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무언가 예쁜 것을
무언가 단순한 것을
무언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에 걸어 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숲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리셔야 해요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 때엔
혹 새가 날아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 해요
새가 새장 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새가 들어갔을 때
붓으로 살며시 그 문을 닫으세요
그 다음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세요
새의 깃털 한끝도 다치지 않게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고 나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골라서
나무의 모양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푸른 잎새와 싱그러운 바람과
햇빛의 반짝이는 금빛 부스러기까지도 그리세요
그리고 여름 뜨거운 풀섶의 동물소리를
또 그리세요
그리고는 새가 마음먹고 노래하기를 기다리세요
혹 새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에요
그 그림이 잘못된 징조에요
하지만 새가 노래한다면 그건 좋은 징조지요
당신이 싸인을 할 수 있다는 징조에요
그러면 당신은 살며시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으세요
그리고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 쟈크 프레베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당신만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생겨나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언제나 따뜻함으로 날 맞아주기 때문입니다.
상처로 얼룩진 마음으로 다가가도
당신의 따뜻함으로 기다렸다는 듯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은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아름다운 노래도, 가슴을 울리는 시도
당신의 가슴 속에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이유를 붙여도 당시을 사랑하는 진정한 의미를
다 표현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김은미의'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김용택 엮음 '사랑 그대로의 사랑') 중에서

나에게는 없었던 사랑

몇 해 전 두눈 잃은 청아한 친구 하나를 얻었다.
이놈은 매우 귀찮은 존재였다. 외출할 때는 혼자 보낼수가 없었다.
식사때는 여기 저기 어린애처럼 흘리며 먹고 반찬을 일러주지 않으면 한 가지 반찬에만 손이 간다.
이녀석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반찬에도 손을 대질 못한다. 녀석을 위해서다.
화장실도 일일이 알려줘야 하고, tv를 봐도 일일이 표정을 읽어줘야하고, 책을 봐도 감정 넣어 소리내어 읽어야만 한다.
누가 옆에 없는 것을 보면 얼른 달려가야 하는 녀석을 내가 사귄것이다.

그런 어린애 같은 녀석이 장가를 간다는 것이다.
신부에게 물었다.
정상인 당신은 너무 큰 희생이 아니냐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결혼은 희생이 아니라 근엄한 사랑이라고,
그날부터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마음으로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얼마 후 그들을 찾아 갔을때 난 또 다시 놀라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친구 녀석이 의젓한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점자 편지를 쓰고,아이를 돌보고,신부의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고 있었다.
난 친구에게 물었다.
너무 큰 사랑을 주는것이 아니냐고,
그가 대답했다.

평생 주어도 부족한 것이 사랑이라고,
그날부터 나는 눈을 감는 버릇이 생겼다.
나에게는 없었던 사랑이다.

- 이헌선 시집"나에게는 없었던 사랑"

물푸레나무의 의미

"이것은 어떤 이름을 가진 나무인가요?"

그녀가 묻는다.

"물푸레, 물푸레나무지요."

"물푸레,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네요."

"그 이름은 바로 당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왜 그렇지요?"

"이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물에 담그면 잉크빛 푸른 물로 변합니다.

그래서 물푸레나무지요.

당신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면 나는 그대로 푸르른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의 물푸레나무입니다."


- 양귀자 "천년의 사랑" 중에서

딸아! 연애를 해라

딸아!
연애를 해라!
호랑이 눈썹을 빼고도 남을 그 아름다운 나이에
무엇보다도 연애를 해라.
네가 밤늦도록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두드리거나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몹시 흐뭇하면서도 한편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단다.

그동안 너에게 수없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마는,
또한 음악이 주는 그 고양된 영혼의 힘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마는, 그러나 책보다 음악보다 컴퓨터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역시 사람이 사람을 심혈을 기울여
사랑하는 연애가 아니겠느냐.
네가 허덕이는 엄마를 돕겠다는 갸륵한 마음으로
기꺼이 설거지를 하거나 분리된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갈 때면
나는 속으로 울컥 화를 내곤 한단다.

딸아!
제발 그 따위 착한 딸을 집어치워라.
그리고 정숙한 학생도 집어치워라.
너는 네 여학교 교실에 붙어 있던 신사임당의 그 우아한 팔자를
행여라도 부러워하거나 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 테지.
혹은 장차 결혼을 생각하며 행여라도 어떤 조건을 염두에 두어
계산을 한다거나 뭔가를 두려워하며 주저하고 망설이는 것은
아닐 테지.

딸아!
너는 결코 그 누구도 아닌 너로서 살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당당하게 필생의 연애에 빠지기 바란다.
연애를 한다고해서 누구를 카페에서 만나고 함께 극장에 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종류를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리라. 그런 것은 연애가 아니란다.
사람을 진실로 사귀는 것도 아니란다.
많은 경우의 결혼이 지루하고 불행한 것은
바로 그런 건성 연애를 사랑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딸아!
진실로 자기의 일을 누구에게도 기대거나 응석 떨지 않는
그 어른의 전 존재로서 먼저 연애를 하기를 바란다.
연애란 사람의 생명 속에 숨어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푸른 불꽃이 튀어나오는 강렬한 에너지를 말한다.
그 에너지의 힘을 만나보지 못하고 체험해보지 못하고 어떻게
학문에 심취할 것이며 어떻게 자기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냐.
그러나 세상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 깊고 뜨겁고 순수한
숨결을 내뿜는 야성의 생명성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솔직하게 말못할 것도 없다.
나는 아직도 제일의 소원의 하나로 연애를 꿈꾸고 있단다.
오랫동안 시를 써왔지만 그보다 더 오랫동안 수많은 덫과
타성에 걸려서 거짓 정숙성에 사로잡혀 무사하게 살아왔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여성의 삶이라는 것이 그런 범주였다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딸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제발 이제부턴 다이어트를 멈추어라.
자본주의 상인의 줄자나 저울에나 맞는 그 나약한 몸으로 21세기를
어떻게 살아내려고 몸무게를 줄이느냐. 날씬한 허리,
균형 잡힌 몸매를 원할 때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을 생각을
할 때 딱 한 가지뿐이다.
땀 흘려 일하고 입을 쩍 벌려서 상추쌈을 먹고 늑대 같은
야성의 힘으로 아이를 낳고 또 사랑을 하는 그런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여성이 되거라.
탐스럽고 비옥한 대지와 무한한 생산성이야말로
여성의 진정한 힘이요, 미의 원천이란다.
다가오는 세기의 진정 아름다운 여성은 그렇듯 넘치는 야성과
넓고 순수한 힘을 지닌 여성일 것이다.
20세기의 업적의 하나로 남녀 차별과 고정관념이 무너진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제 말라깽이가 아름답다는 고정관념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얼굴이 검은 여자도 아름답고 뚱뚱한 여자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보아라. 얼마나 시원하고 편하고 멋있느냐.
몸이란 원래 그 자체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지 않니?
자신의 몸을 자본주의 상인들이 만든 유치한 옷걸이로
전락시키거나 짧은 수명의 유행 상품으로 변장시킨
줄도 모르고 끝없이 몰려다니는 가련한 미인군이나 막무가내의
소비의 인질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딸아!
지금 막 코앞에 다가오는 세기는 틀림없이
여성의 세기가 될 거라고 한다.
어서 네 가슴 속 깊이 숨쉬고 있는 야성의 불인 늑대(archetype)를
깨워라. 그리고 하늘이 흔들릴 정도로 포효하며 열정을 다해
연애를 하거라.

- 문정희 (월간 작은이야기 6월호)

꽃에게서 들으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임제 선사)은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그 특성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 법정스님 "홀로 사는 즐거움"中에서

아침고요 산책길

행복은 그것을 느낄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인생은 정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왜 멀리 바라보는 곳은 항상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일까?

사람들은 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해 흥미를 같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내가 가진 것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데 실패하는 것일까?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여러개의 정원이 있다.

그 정원의 내부에 서 있을 때는

자신이 서 있는 정원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형태와 내용이 이루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정원을 바라다볼때

정원의 형태와 아름다움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도 이런 정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곳에만 머물경우,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곳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만한

기준과 시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때때로 삶이 갑갑하고 짜증난다고 생각될 때

잠시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떠나 먼 곳으로 가볼 필요가 있다.


행복은 그것을 느낄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는 만물의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상경님 "아침고요 산책길" 중에서

우리 곁에 숨어 있는 행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 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 듯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비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 모를 한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 손을 부여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았을 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것 입니다.


- 박성철님의 산문집 중에서

사랑의 지옥-序詩

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세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의 캄캄한 감옥에 갇혀 운다


- 유하 "사랑의 지옥-序詩"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89번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89번
Sonnets of William Shakespeare

Sonnet 89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채하며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Say that thou didst forsake me for some fault,
And I will comment upon that offence;
Speak of my lameness, and I straight will halt,
Against thy reasons making no defence.
Thou canst not, love, disgrace me half so ill,
To set a form upon desired change,
As I'll myself disgrace: knowing thy will,
I will acquaintance strangle and look strange,
Be absent from thy walks, and in my tongue
Thy sweet beloved name no more shall dwell,
Lest I, too much profane, should do it wrong
And haply of our old acquaintance tell.
For thee against myself I'll vow debate,
For I must ne'er love him whom thou dost hate.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존 키팅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이걸 라틴어로 표현하면 '카르페 디엠' 이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믹스
'카르페 디엠', 그것은 현재를 즐기라는 말입니다.

존 키팅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왜 시인이 이런 말을 썼지?

찰리
그건 시인이 성질이 급해서요.

존 키팅
아니, 땡, 대답에 응해준건 고맙네. 왜냐하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 있는 우리 각자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되지.
(역대 선배들의 사진을 쳐다보며) 이쪽으로 와서 과거의 얼굴들을 지켜봐라.
여러번 이 방을 왔어도 유심히 본 적은 없었을 거다.
너희와 별로 다르지 않을거야. 그렇지? 머리모양도 같고, 너희처럼 세상을 그들 손에 넣어 위대한 일을 할거라 믿고, 그들의 눈도 너희들처럼 희망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당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시기를 놓친 것일까?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죽어서 땅에 묻혀 있는지 오래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잘 들어보면 그들의 속삭임이 들릴 것이다.
자, 귀를 기울여 봐, 들리나? 카르페, 들리나? 카르페,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

-영화 中 죽은시인의 사회

John Keating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The Latin term for that sentiment is Carpe Diem. Who knows what that means?

Meeks
Carpe Diem. That's seize the day".


John Keating
" Seize the day." " Gather ye rosebud while ye may."
Why does the writer use these lines?

Charlie
Because he's in a hurry

John Keating
No. Ding. Thanks for playing anyway. Because we are food for worm lads.
Because, believe it or not, each of us in this room is one day
going to stop breathing, turn cold, and die.
I would like you to step forward over here and persue some faces from the past.
You've walked past them many times, but I don't think you've really looked at them.
They're not taht different from you, are they? Same haircuts, full of
hormones, just like you. Invincible, just like you feel.
The world is their oyster. They believe they're destined for great things just like many of you. Their eyes are full of hope, just like you.
Did they wait until it was too late to make from their live even one iota of what they were capable?
Because gentlemen, those boys are fertilizing daffodils. If you listen real
close, you can hear them whisper their legacy to you. Go on, lean in.
Listen. You hear it? Carpe, Carpe.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사랑이 손짓하면 따라가라

첫 눈맞춤

그것은 영혼의 세포에 불을 붙이는 최초의 불꽃이다.
한 인간의 가슴에 처음으로 울려 퍼지는 환상적인 현금의 소리이며,
이미 흘러가 버린 시간의 의미를 일깨우고,
밤의 신비를 벗겨주는 순간이다. 깨달음과 삶의 황홀경 사이의
찰나 같은 순간이다.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 영혼의 기적이
이뤄짐과 같고, 미래 세계에서 이뤄질 불멸의 비밀과도 같다.

그것은 사랑이 물을 뿌려주고,
영혼이 실팍한 열매로 자라날 수 있게 해주는 씨앗이다.
마음의 텃밭에 심을 수 있도록
사랑의 여신이 천상에서 뿌려주는 씨앗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눈맞춤은 대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한 생명력과 닮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눈맞춤은 "존재하라!"고 외친
신의 첫 마디 말씀과 같다.


첫 키스

그것은 천국의 강에서 신들이 사랑을 채워준 잔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시는 것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의심과 확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그것은 찬송가의 전주곡이고,
새로운 인간이 써 내려가는 소설의 제1장 제1편이다.
과거의 기적과 미래의 축복, 침묵과 칭송을 함께 엮어주는 매듭이다.

그것은 부드러운 손길로 장미의 꽃잎을 포근하게 스쳐 지나가는
미풍과도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현실 세계 밖으로 인도해
환상과 꿈의 세계로 데려가는 불가사의한 혼돈의 시초다.

첫 눈맞춤이 사랑의 여신이 마음의 텃밭에
씨를 심어 놓은 것과 같다면
첫 키스는 인생이라는 나무의 첫 가지에
처음으로 돋아난 꽃봉오리와 같다.


둘이 하나되기

사랑은 이제 낮을 노래하고, 밤을 찬미하는 비밀을 풀어내는
삶의 산문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움은 삶의 질곡에 드리워진
너울을 걷어내고, 기쁨을 주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낀다.
성스러운 두 영혼의 결합은 새로운 또 하나의 영혼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그것은 사랑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적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게 하며, 증오심을 약하게 만들어주는 두 갈래의 힘이
서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백포도주와 적포도주가 함께 섞여
아침 노을 같이 붉은 술을 빚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제일 처음 첫 눈맞춤이 있고,
제일 마지막에 영원함이 있는 금빛 사슬의 단단한 고리다.
새로운 힘을 복돋워주기 위해 하늘에서 성스런 땅 위에
뿌려주는 상쾌한 빗줄기와 같다.

첫 눈맞춤이 마음에 텃밭에 사랑의 여신이 씨를 심어놓은 것과 같고,
첫 키스가 인생의 가지에 처음으로 돋아난 꽃봉오리와 같다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은 그 씨앗의 첫 꽃봉오리가
첫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칼릴지브란

영화 '체리향기' 중에서

예전에 목매달아 죽기 위해 줄을 매려고 나무에 올라간 적이 있소.

그런데 나무에 달린 체리 가 눈에 띄어 무심결에 먹어 보니 너무도 달더군.
그래서 계속 먹다 보니 문득 세상이 너무 밝다는게 느껴졌소.

붉은 태양은 찬란하게 빛났고 하교하는 아이들의 소리는 너무도 평안했지.
그래서 아이들에게 체리를 따서 던져 주고 나무를 내려왔소.

이른 아침 붉은 태양이 물드는 하늘을 본 적이 있소?
보름달 뜬 밤의 고요함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소?
누구의 삶이나 문제가 있게 마련이지,
하지만 생각해봐요, 삶의 즐거움을,
막 떠오르는 태양의 아름다움을.
맑은 샘물의 청량함 그리고 달콤한 체리의 향기를...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체리향기' 중에서

마음이란 이름의 숲

일생을 살며 만나는 수 많은 숲 중에서,...

숲 밖이 아닌 숲 속에서만 숲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작은 숲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숲을
느끼기 위해 그곳을 헤메였죠.

그 숲의 들판에는 꽃이 없었지만
그 숲 속 깊은 곳
햇살이 닿지 않은
어두운 곳에서는 꽃이 많이 피어있었고
그곳의 꽃들은 우리가 전혀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또 각자 다른 모양을 가진
수많은 꽃들로 돼 있었던
그런 이상한 숲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숲의 새들은 아름다운 지저귐을
우리에게 주는 대신 토끼 같이 귀를
쫑긋 세워 우리의 속삭임을 들으려 했고,

그 숲의 입구에서는 포근함 대신
어두움을 주었지만
그 숲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마다
더욱 깊은 어두움 대신 포근함을 주었습니다.

일생을 살면서 한번쯤 들어가 보게되는 숲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 이라는
숲에 들어가 보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랬듯 그 이상한 숲에 대해
여러감정을 가지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숲에서 '사랑' 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때 쯤 된다면 누구나가 이렇게
한마디 쯤 하게 될 겁니다.

"내가 본 숲 중에서 이보다 멋진 숲은 없었어"
하고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숲
그게 바로 '마음' 이란 이름을
가진 숲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유은님의 글

나는 가끔

때때로 나는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커피향 낮게 깔리는
바다 한 모퉁이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방관자처럼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까닭 없이 밤이 길어지고
사방 둘러 싼 내 배경들이
느닷없이 낯설어서
마른기침을 할 때
나는 몇 번이고 거울을 닦았다


어디까지 걸어 왔을까
또 얼만큼 가야
저녁노을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까


세월의 흔적처럼
길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낡은 수첩을 정리하듯
허방 같은 욕심은 버려야지


가끔 나는
분주한 시장골목을 빠져 나오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었다


- 박복화님의 '노란바다 홈'에서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때로는 가장 소박하고 평범한 것이 가장
큰 진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들을 가르칠 자료를 찾다가
"그래"라며 혼자서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였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처럼 느겨졌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마치 문과 같아서
매우 작은 열쇠로도 쉽게 열릴 수 있답니다.
잊지마세요.
그 열쇠들 중 가장 중요한 두가지 열쇠는
'고맙습니다'와 '안녕하세요'라는
미소 띤 말이란 것을

'Happy Day'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린는 왜 그토록 자주 잊고 사는 걸까요.
누군가 나에게 지어주던 맑은 미소 한줌이 자신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양제보다도 더 큰 힘을 준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그토록 잘 알고 있음에도,...

- 박성철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있다고요?
더 많이 사랑하세요.
당신이 받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뜨거운 가슴?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그 사람을 위한 배려에 온 힘을 쏟아 주세요.
아주 작은 배려라도 좋아요.
그 작은 배려들이야말로 사랑의 실체랍니다.

때로는 엄청난 질량으로 천칭을 기울여 버리는,
그리고 사랑의 천칭이라는 시소에서는
낮은 쪽에 앉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일이랍니다.

조안리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중에서

돈의가치

역사 시험에서 4등을한 니콜라는 아빠에게 10프랑을 받는다.

'자, 얘야, 내일 뭐든지 사고 싶은거 있으면 사도록 하렴'
아빠가 말씀하셨다.

'하지만,... 여보, 어린애에겐 너무 큰 돈이잖아요?'
엄마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으셨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니콜라도 이제 돈의 가치를 배워야 할거요. 난우리 니콜라가 이 10프랑을 반드시 유용하게 쓰리라고 믿어요.'
'그렇지, 니콜라?'
아빠가 대답하셨다.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아빠와 엄마에게 입을 맞춰드렸다.
아빠 엄마는 참 좋으신 분들이다. 나는 돈을 호주머니에 집어 넣고
저녁을 먹기 시작했는데 한 손으로 식사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다른 한쪽 손으로는 돈이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지를확인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나는 그렇게 큰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니콜라는 돈을 가지고 학교로 가서 친구들과의 상의 끝에 초코렛을 사러간다.

'뭘줄까?'
하고 물으시는 아주머니에게 돈을 드리면서 난 말했다.

'초코릿을 전부 주세요. 그돈으로 쉰 개쯤 살 수 있을거라고 알세스트가 말했어요.'
빵집 아주머니는 돈을 보자 내 얼굴을 바라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얘, 이 돈 어디서 주웠지?'

'주운 게 아녜요, 누가 준거예여.'

'초코릿을 쉰개나 사라고 돈을 준단 말이냐?'
아주머니가 물으셨다.


'그럼요'
내가 대답했다.

'난 거짓말 하는 꼬마들이 제일 싫어해. 이돈을 주웠던 곳에 갖다 놓는게 좋겠다.'
아줌마가 내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무서운 눈처리로 날 쳐다 봤기 때문에 난 도망쳐서 집까지 울면서 갔다.
집에 들어서자 난 엄마에게 모든걸 말씀드렸다. 그러자, 엄마는 날 껴안아 주시면서 아빠와 의논해 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엄마는 내 돈을 가지고 아빠가 계신 응접실로 들어가셨다.
엄마는 20상팀짜리 동정을 하나를 갖고 돌아오셨다.

'아빠가 이20상팀으로 초콜릿 하나를 사라고 말씀하셨단다.'
나는 무척 기뻤다.

- 르네 고시니의 '꼬마니콜라'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 이리사와 야스오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향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 앞에
고개 숙일 줄 아는 풀잎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할 뿐
절대 바람에 꺾이지 않는다.

풀잎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하고도
그 바람에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 김무화의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중에서

소설속에서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 정호승의 '연인' 중에서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 은희경의 '빈처' 중에서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중에서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 신경숙의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중에서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먼 곳으로 더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랑을 두고 먼저 죽은 일이다.

- 허병무의 '남자의 향기'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올빼미와 달

어느 날 밤 올빼미는 바닷가로 나갔어요.
올빼미는 커다란 바위에 앉아 바닷물결을 바라보았지요.
사방이 어두웠어요. 그러고 나서 바다 저 끝에서 달이 살그머니 떠올랐어요.
올빼미는 달을 지켜 보았어요. 달은 높이 더 높이 하늘로 올라갔어요.
얼마 안 지나, 둥근 달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올빼미는 바위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달을 올려다보았어요.

“달아,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너도 꼭 나를 돌아다보아야 해.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잖아!”
달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올빼미는 이렇게 말했어요.

“달아, 내가 다시 와서 너를 꼭 볼게. 지금은 집에 가야겠어.”
올빼미는 길을 걸어 내려갔어요. 올빼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지요. 달이 바로 거기에 있었어요. 올빼미를 따라오고 있었던 거예요.

“아냐, 아냐, 달아. 내 길을 밝혀 주다니 참 친절하기도 하지.
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게 아주 멋지게 보인단다.”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좀더 걸었어요. 다시 하늘을 보았지요. 바로 거기에 달이 있었어요.
올빼미를 따라왔던 거예요.

“사랑스러운 달아. 넌 나를 따라오면 안 돼. 우리 집은 작거든. 넌 우리 집 문에 안 맞을 거야.
그리고 저녁밥으로 네게 줄 게 없단다.”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계속해서 걸었어요. 달은 올빼미를 따라와 나무 꼭대기 위에 있었지요.
“달아, 넌 내 말을 들은 척 만 척하는구나.”하고 올빼미가 말했어요.
올빼미는 언덕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아주 큰 소리로 외쳤지요.

“달아, 잘 가거라.”
달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올빼미는 보고 또 보았지요. 달이 이제 가 버렸어요.

“친구에게 안녕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야!”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집에 왔어요. 잠옷으로 갈아 입고는 침대로 갔지요. 방은 어두컴컴했어요.
올빼미는 좀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갑자기 올빼미의 침실에 환한 빛이 가득 찼어요.
올빼미는 창 밖을 내다보았어요. 달이 구름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달아, 내가 집에 오는 동안 내내 나를 따라왔구나. 달은 정말로 착하고 둥근 친구야.”하고 올빼미는 말했지요.
그리고 나서 올빼미는 머리를 베개에 대고 눈을 꼭 감았어요. 창을 통해 달이 환하게 빛났지요. 올빼미는 조금도 슬프지 않았답니다.

- 미하엘 엔데의 올빼미와 달

가치의 중요성

뉴욕 시의 부유한 엘리트층이 사는 지역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골동품을 모아 왔다.

어느 날 6개월 동안 유럽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내가 모아둔 이 골동품을 누군가 가져가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최신형 도난방지기를 설치하고 무서운 개를 두었어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곧바로 뉴욕 뒷길에 있는 화방에 가서 수많은 그림들을 싼 가격에 구입했다.
그는 그림 밑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림마다 십만 달러, 이십만 달러, 삼십만 달러 등 기분이 내키는 대로 가격표를 붙여 두었다.
그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붙인 가짜 그림들을 자신이 아끼는 소중한 골동품 사이사이에 두었다.
그리고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6개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집 안에 도둑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자신이 아끼는 진기한 골동품들은 그대로 남아 있고 가짜 그림들만 몽땅 없어진 것이다.

좀도둑이 그 주인에게 속은 것이다.
그는 잘못된 가격표에 속아 아무 가치 없는 것을 가져가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뉴욕의 그 도독처럼 사람들이 가짜로 붙여 놓은 가격표에 큰 가치를 두고 살아감으로써 자기 인생이라는 소중한 귀중품을 값없이 버리고 있다.

크고 호화스러운집, 더 크고 더 멋진차, 화려하고 멋있는 좋은 옷, 배우자 몰래 만나는 성적인 쾌락, 거짓으로 좀 더 높은 위치에 오르는것, 더 이름이 알려지는 것, 더 유명해지는것, 이런 것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몽땅 사용하는 자는 뉴욕의 좀도독과 같은 자다.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붙여 놓은 가격표에...

- 김원태님의 가치혁명 중에서

하늘을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미운 마음이 생길 때 마다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지우려고...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이녁의 속내를 어찌 그리 아는지

미운 얼굴 하얗게 그려놓고는 하나 둘 흩으면서 살라합니다.


서러운 마음 들 때마다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잊으려고...

시커먼 먹장구름이 몰려와선 이녁의 가슴을 어찌 그리 아는지

이산 저 산 소리내어 때리면서 하나 둘 잊으면서 살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있을 때도 봅니다.

하늘 같은 마음으로 살려고...

비온 뒤 둥실 떠있는 무지개같이 이녁의 인생이 한낮 그순간인데

밉고 서러워 한들 부질없음을 그것마저도 사랑하며 살렵니다.


지금도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 오광수님의 하늘을 봅니다

이런 삶은 어떨까요?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간혹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주 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자체를 감사하는 삶은 어떨까요?

날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생일날 한 번, 속옷을 내놓으면
마냥 기뻐하여 다음 생일때까지는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어떨까요?

이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간혹 '우리 시골집으로 이사갈까' 하면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꿔 보는 삶은 어떨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형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아끼고 모아
작은 오디오라도 장만하여
그 소리에 일 년 동안 감탄하는 삶은 어떨까요?

종일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햇볕이 좋다'하며 창문을 열고
이부자리 말리며 행복해 하는 삶은 어떨까요?

전화 통화를 다 듣는건 아니지만,
옆에 있다 간간이 들리는 말을 듣고
누군지를 물어보고,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함께 기뻐하고,같이 걱정하는 삶은 어떨까요?


먼 나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귤 네개,커피 두 잔,물 한 병 배낭에 넣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다 내려오면서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 고
다짐해 보는 삶은 어떨까요?

- 정용철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

상처를 입은 젊은 독수리들이
벼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날기 시험에서 낙방한 독수리.
짝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독수리.
윗독수리로부터 할킴을 당한 독수리.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들만큼 상처가 심한
독수리는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했다.

그들은 사는 것이 죽느니만 못하다는 데
금방 의견이 일치했다.
이때,
망루에서 파수를 보고 있던 독수리 중의 영웅이
쏜살같이 내려와서 이들 앞에 섰다.

“왜 자살하고자 하느냐?”
“괴로워서요,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겠어요.”
영웅 독수리가 말했다.
“나는 어떤가? 상처 하나 없을 것 같지?
그러나 이 몸을 봐라.”
영웅 독수리가 날개를 펴자
여기저기 빗금 진 상흔이 나타났다.

“이것 날기 시험 때 솔가지에 찢겨 생긴 것이고
이건 윗독수리한테 할퀸 자국이다.
그러나 이것은 겉에 드러나 상처에 불과하다.
마음의 빗금 자국은 헤아릴 수도 없다.”

영웅 독수리가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 날자꾸나.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이다.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

- 정채봉의 <모래알 한 가운데> 中에서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가 가진 것이나 보여 지는 것만을 보게 하지 마시고

그의 숨겨진 영혼의 무늬와 순수함을 살피게 하소서

사랑할 때는 온 마음을 다해

그의 모자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지나치게 확인하고 나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그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도 살아가야 할 그의 인생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가 나를 실망시키더라도 아픈 말로 상처 주며 비난하지 않게 하시고

돌아서야 한다고 그를 사랑했던 것을 부인하거나

후회한다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내 이기적인 자존심과 나약함으로

그의 가슴에 거짓 마음을 남기지 않게 하소서


사랑은 나로 인해 그를 희생시키지 않으며

사랑은 나로 인해 그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이 그를 아름답게 할 수 없는 것이거나

그의 희생을 필요로 할 때에는

내 안의 애착과 그리움을 드러내 그를 아프게 하지 마시고

단지 아름다운 미소와 축복의 말로만 그를 보낼 수 있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더 이상 그가 내 눈 앞의 세상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조용한 침묵 속에서 당신께서 그를

끝까지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와 내가 주고받은 영혼의 대화들 속에 함께 하며 기억하게 하소서

내가 당신 부르심으로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

한 사람을 사랑했었음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보내주셨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떠나가게 하소서


- 최석우님의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지금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당신 곁에서 내가
또 다른 나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 삶의 목재로 헛간이 아니라 신전을 짓도록
내가 날마다 하는 일을 꾸중함이 아니라
노래가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어떠한 신앙 보다도 바로 당신이
나를 더욱 선하게 만들었고
어떠한 운명보다도 바로 당신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손도 대지 않고 말 한 마디 없이
기적도 없이 당신은 모두 해냈습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참된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로이 크로프트

함께 잔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 이불을 내젓는 습성, 이가는 소리, 단내나는 입 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들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 바로 성교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성교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성교를 할 때에는

우리는 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은
서로 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 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 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 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 침대에서 일부터 벌릴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 성교 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 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 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 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 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홀로 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아름다운 엄마는 출근 전의 한때, 식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미카게 씨는 장래성이 있어 보여서, 문득 말하고 싶어졌어.
나도 혼자서 유이치를 기르면서 깨닫게 되었지.
힘들고 괴로운 일도 아주 많았어.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노래하듯, 그녀는 그녀의 인생 철학을 말했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나 봐요."

감동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뭐 다 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

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깨까지 늘어진 머리칼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고 생각되는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언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사람은 황혼녘의 햇살을 받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초목에 물을 주고 있다.
투명한 물의 흐름으로 무지개가 뜰 것처럼 반짝이는 달큰한 빛 속에서,...

- 요시모토 바나나

한밤의 기적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 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 시나 세 시, 그쯤이 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 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 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 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하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괴로운
일중의 하나일 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이건 비유 같은게 아니야.
진짜 일이라고.
그것이 한밤중에 외톨이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그것도 알 수 있겠어?"

소녀는 다시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때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도대체 어디에 철로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듯 말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 소리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바늘은 움직 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듯 말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거기에서 소년의 짧은 이야기는 끝난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를,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그러나 사랑이 내 우상이 되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 헨리 나우웬의 친밀함 중에서

늙은 인디언 추장의 지혜

한 늙은 인디언 추장이 자기 손자에게 자신의 내면에 일어나고 있는 '큰 싸움'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싸움은 또한 나이 어린 손자의 마음 속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추장은 궁금해하는 손자에게 설명했습니다.

“얘야, 우리 모두의 속에서 이 싸움이 일어나고 있단다.
두 늑대간의 싸움이란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로서 그 놈이 가진 것은 화,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거만, 자기 동정, 죄의식, 회한, 열등감, 거짓, 자만심, 우월감, 그리고 이기심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좋은 늑대인데 그가 가진 것들은 기쁨, 평안, 사랑, 소망, 인내심, 평온함,겸손, 친절, 동정심, 아량, 진실, 그리고 믿음이란다.“

손자가 추장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간단하게 답하였습니다.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사랑은

사랑은 늘 새롭다.
생에 한 번을 겪든 두 번을 겪든 혹은 열 번을 겪든
사랑은 늘 우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한다.
사랑은 우리를 지옥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
사랑은 늘 어딘가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받아들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생명의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기 위해
손을 뻗을 용기가 없어서 그걸 피한다면,
우리는 굶주림으로 죽게 될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야 한다.
비록 그것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몇 주에 이르는 실망과 슬픔을 뜻한다 해도,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순간
사랑 역시 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중에서

다시 은둔을 꿈꾸는 친구에게

스무살 무렵엔 누구나 은둔을 꿈꾸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어촌에 작은 낚시집이나 하나 열어서 살아가는 꿈.
또는 땡중이나 수도승이 되어 산사의 목어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꿈.
백두대간 봉우리 하나쯤 잡아서 산장지기를 하며 늙어가는 꿈.
그때는 그게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가끔 세상은 나를 성가시게 하고
인연이 없는 여자들은 매몰찬 상처만 남기고 떠나가지.
스무살 무렵에는 유난히 그런 일이 많은 법이지.

가끔, 자살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네.
마음 주지 않는 여자나 허망하게 무너진 추운 나라 때문에
음습한 거리를 청바지에 손을 꽂은 채 헤매기도 했을 것이네.
그럴 때면 하늘은 너무도 청명하여 새들조차 날아다니지 않지.

스무살 무렵에는 보고 싶은 사람도 많았네.
무인도에 함께 가자던 초등 학교 동창생들이 그립고
공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던 짝꿍이 그립기도 하지.
심지어 무던히도 두들겨패던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이 그립기도 하지.

그때는 전화벨이 울려도 반갑기만 했지.
수화기를 들때마다 새로운 날들이 펼쳐지는 것 같았네.
이별을 고하는 전화,
새로운 만남을 예고하는 전화,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전화들이 앞을 다투어 달려들었지.

토악질로 범벅된 입영전야.
자아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그런 노래를 부르며 밤새 거리를 헤매며 누구에겐지 모를 발길질을 해대며
눈물을 뿌려댔어도 그땐 외롭지 않았네.
대가리박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화장실에서 삼켜버리는 소보루 빵맛도 기가 막혔지.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정겹기도 했을 것이네.

스무살 무렵, 세상은 언제나 낯설었지.
사람들은 바삐 떠나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지.
막스 떠난 자리에 푸코가 들어앉고
조용필은 21세기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데도 사라졌네.

군복을 벗고 찾아온 교정에는
막바지 진달래만큼이나 싱싱한 젊음들이 배타적으로 기다리고 있었네.
시험지 한 장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언어를 상실했다는 사실을
그때쯤 깨닫게 되지.
남몰래 도서관에서 시험지 채우는 연습을 하는 동안
세월은 시험지 채우기보다는 쉽게 흘러가지.

스무살 무렵, 어떤 여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지.
인간이 얼마나 바보스러워질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그런 여자.
그런 여자는 포기할만하면 다가와 은전처럼 말을 흩뿌리고 지나가네.

그래서 상처는 더 오래도록 곪아가지.
그런 세월이 계속되면 마음 속에는 두려움마저 생기네.
그녀는 어머니가 되고 누이가 되고 간호교사가 되지.

그런 여자를 만난 가을이면 음악은 소금이 되고 마음은 염전이 되지.
염전의 물을 퍼내느라 하루종일 수차를 돌리는 세월.
그 세월이 오래면 짜디짠 소금처럼 음악들을 사랑하게 되고
그 음악들은 하나둘 상처고 내려앉아 감각을 퇴행시키지.
산울림과 조용필, 들국화가 귓전을 떠나지 않게 되고
어느새 음악에서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그런 여자를 만난 겨울이면 서가에는 책이 쌓일 것이네.
지리산 토끼봉을 넘어 변산반도로 뛰는 사랑,
사랑하는 여자가 조총련이어서 간첩이 되는 사랑,
독일인의 사랑,
구월산 재인말에 천기로 스며들던 묘옥의 사랑,
그런 사랑들로 마음을 다스리네. 그러나 참 추운 겨울이었네.
그런 겨울이면 친구들은 군대로, 외국으로 하나둘씩 떠나가네.

그러다 봄이 되면 모임들을 기웃거리기도 했네.
함께 세미나를 하고 거리로 달려나가거나
어두운 뒷골목 소주집에서 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네.
여기 오네 젊은 넋들 들판을 가로질러……

생머리를 질끈 동여맨 여자 선배들은 그럴 때 참으로 아름다웠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소주를 따라주던 그런 선배를 죄스럽게 훔쳐보면서
쓴 소주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동안에도 세월은 차곡차곡 흘러갔네.
그 선배들도 하나둘 교정을 떠나고 말지.
도서관에 처박혀서 9급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 있거나
양복 입은 남자와 거리를 거닐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지.

어느 비오는 날 아침,
쓰린 속을 만지며 창문 밖을 내다보다가
갑자기 이젠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그럴 때 둘러본 책장의 책들 위에는 뽀얀 먼지가 앉아 있고
지난 1년간 단 하나의 음반도 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마음을 아리던 여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으며
지난 며칠간 단 한 통의 전화도 울리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지.
이십대가 간 거지.

비록 아직은 나이에 ㅅ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인 이십대는 서해 낙조처럼 부질없이 스려져갔다는 걸
자신만은 알게 되는 거지.
무심코 뒤져본 지갑 속에선 옛 친구들의 명함이 비져나오고
그들의 이름은 거의가 한자로 적혀있곤 하지.

우편함에는 듣도 보도 못한 발신인의 카드들이 들어있기 시작하지.
왜 청첩장에는 부모 이름이 적히는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말없이 백색 아트지로 된 그 종이들을 서랍 속에 밀어넣게 되지.

문화적 삼십대는 그렇게 시작하네.
사람이 그립지만 막상 만나면 아무도 그립지 않네.
기형도의 시를 다시 읽게 되는 것도 그 무렵이네.
밤마다 열쇠로 따고 들어오는 자취방은 보일러를 켜도 스산하기만 하지.
시리즈 비디오를 빌려보게 되고 반쯤은 다 못보고 반납하게 되고
가끔 극장가를 배회하기도 하지.

그럴 때 한 여자를 만나게 되지. 이제 바보짓은 하지 않아도 좋네.
사람은 만나는 일은 여전히 서툴고 어색하지만
세월은 사람을 허투로 관통시키지 않기에
이제 다소는 무덤덤하고 심드렁하게 사랑을 고백해보게 되지.
그런 방식이야말로 서로의 상처를 줄이는 방법임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인간이 만든 최악의 제도라던 결혼이 차악으로 보이게 되는 것도 그쯤이고
서로를 간헐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더벅머리 친구보다
지속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반려가 더 나아보이는 때도 그 무렵일 것이네.

스무살 무렵에는 여자의 매력이 마음을 데우지만
이제는 여자의 아픔이 용기를 북돋게 되지.
스무살의 전장에 묻고 왔다고 믿었던 부장품들이 옷장 속에서 기어나오지.
열정,질투,희망 따위.
말없고 단정하던 그녀가 자신에게만 응석을 부리기 시작하지.
월급을 탄 그녀가 중저가 브랜드의 티셔츠를 사다주면
그게 쑥스러워 일부러 옷자락을 바지 밖으로 빼어내서 입고 다니지.

하늘의 빛깔은 여전히 어둡고 앞날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게 되지.
소설이 재미없어지기 시작하네. 코미디 영화가 좋아지네.

그래도 가끔 스무살 무렵을 생각하네.
밤새 술 마시던 골목을 지날 때면, 그때 읽던 책을 책장에서 치울 때면,
가끔 담배를 피워대네. 그땐 그래도 자유로웠다, 고 생각하지.
오, 그때의 그 자유가 얼마나 버거웠는지,
얼마나 성가셨는지,
얼마나 사람을 환장케했던 지를 생각하면서
이제 더 이상 그 자유를 그리워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네.

어느날 자리에서 일어나 면도를 하게 되지.
면도날을 새것으로 갈아끼우고 그녀가 사다준 면도거품을 정성껏 바르고
뜨거운 물을 새면대에 받아서 말이네.
그리고는 머리를 깎고 몸에 잘 맞지 않는 이상한 옷을 입고 피곤한 표정으로 기다리네.

그때 잠시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다본다네.
무진기행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오를 것이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그러나 머리를 세차게 내젖고 걸어가 신부의 손을 잡네.

서른살 무렵에 다시 은둔을 꿈꾸지.
그 은둔은 스무살 무렵의 은둔과 다른 새로운 은둔일 것이네.
새로운 은둔의 동반자와 함께 걸어나가네.
드보르작의 한여름밤의 꿈이 울려퍼지네.

마흔 무렵이 되면 다시 이런 글을 쓸 것이네.
서른 무렵에는 누구나 은둔을 꿈꾸지, 로 시작하는 글 말일세.
당신이 부럽네. 축하하네. 이제 새로운 세계로 걸어가게.
다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싸우고 토악질하고 부둥켜 안고 울기를 바라네.
그래야 마흔이 되어도 이런 글을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네. 안 그런가?

- 김영하

가장 큰 선물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 것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믿음과 애정이 가득하여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 주는 가족이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불만으로 가득한 지친 시간이지만
긍정적이고 명랑하여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질투와 욕심으로 상심하는 날들이지만
이해심과 사랑이 충만하여 나를 누구보다 가장 아껴주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나 이지만,
하루하루 힘들다고 투정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 사랑의 편지 중에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벤, 철재통 속을 절대 들여다봐서는 안 돼요.
만일 당신이 약속을 어긴다면 다시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없게 될 거예요."

아내는 그 비밀 재료를 매우 아껴서 썼다.
아마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곧 없어져 버릴 것을
염려한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데 삼십 년이 넘게 참아온 궁금증이
아내가 집을 비운 오늘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올랐다.

'도대체 그 통 속에 뭐가 들어 있기에...'

벤은 커다란 손가락을 간신히 밀어넣어 그 종이를 꺼냈다.
그 종이에는 장모님의 서투른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말타야 무슨 요리를 하든 사랑을 뿌려넣는 것을 잊지 말아라.'

종이를 다시 통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벤은 아내의 요리가 그렇게
맛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잭캔필드외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잠언시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 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이로가 계획이 무엇있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힘들고,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행복하려고 노력하라.

- 막스 에르만

사랑하는 법

사랑은 그를 가장 ˝그˝ 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이름 하에 그를 그 답지 않게 바꾸어
가는 과정은 ˝사랑˝ 이 아니라 ˝소유욕˝ 일 뿐...
세상 모든 사랑의 아름다움은 그 ˝소유욕˝ 으로 인해
멍이 들기 시작하는 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을 소유하려 할 때는 내 못난 집착부터
내 못난 이기심부터 저 멀리 날려보내야 함을...

술래와 엄마는 오랜만에 들로 나왔습니다.
불어오는 산들바람 속에서 곱게 만발한 유채꽃은
술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엄마! 이 꽃 좀 보세요. 너무 예쁘죠?˝
그 말을 하며 유채꽃 앞으로 달려간 술래는 한참을
들여 다 보다 유채꽃을 툭 꺾어 버렸습니다.
엄마가 물었습니다.

˝술래야, 왜 갑자기 유채꽃을 꺾는 거니?˝
술래가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습니다.
˝엄마, 전 이 꽃이 너무 예쁘고 좋아요, 그래서 꺾은 거예요.
집에 가지고 가서 오래 두고 보고싶었어요.
엄마는 술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술래야, 사람들은 길가 어딘가에 예쁜 꽃이 있을 때 그
꽃을 꺾어 두 손에 쥐고 싶어하지, 그리고 꽃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이유로 가지를 잘라내고 꽃잎을 다듬어 자신만이
두고 볼 수 있는 꽃병에다 꽂아둔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 내 곁에 꽃의 아름다움을 잡아두기 위해 꺾기
시작하면서 꽃의 향기는 사라지게 되고 조금씩 시들어
가게 되는 것이라는 걸,

우리가 꽃을 소유하기 위해 꺾기 시작하면 벌써 그것은
꽃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욕망이 되는 것이라는 걸,
술래는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꽃은 처음에 있던 그 자리에 있을 때만 향기를 잃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 좋은생각

당신의 정거장

우리는 정거장에서 차를 기다린다.
기다리던 사람을 맞이하기도 하고 아쉬운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거장은 우리들 눈에 보이는 정거장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 나가 맞아들이고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을
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
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
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한테는 주름으로
나타난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돌아오지 못한다. 누구이건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택하여야만 한다.

행복이냐, 불행이냐, 기쁨이나, 슬픔이냐, 성공이냐. 실패냐.
그러나 모두들 행복과 기쁨과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는 순간에 열차는 왔다가 탄환처럼 사라진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녁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은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현재의 당신 가슴속에 있다.

- 정채봉 님의 당신의 정거장 중에서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 매번 지나던 길이 새삼 낯설게 느껴집니다.
새끼손가락만큼 열린 차창 사이로 밀려 들어오는 바깥 세상,
하나 둘 가게의 불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달님조차 구름 뒤에 숨어
순식간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 어둠이 드리웁니다.

어둡다는 것, 그건 쓸쓸함의 시작인가요.
낮 동안에 함께 웃음을 주고 받던 수많은 거리의 사람들,
일회용 커피를 마시며 삶의 무게를 내려놓았던 동료들,
출근길에 어깨를 부딪히며 아직도 졸린 나의 하루를
서둘러 깨웠던 익명의 사람들,
그 많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다들 사라졌는지
어느 곳으로 숨고 말았는지,
거리에는 쓸쓸한 발자국 몇 개만 비뚤비뚤 남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잠시 자그만한 섬에 홀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금 냄새에 이끌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아무도 없는 섬,
그 불 꺼진 섬에 가는 중입니다.
갈매기의 발목에는 꽃편지가 묶여 있고
물 위에는 누군가가 던져 놓은 그리움의 파문이 아직도 흔들거리는
...하지만 쓸쓸합니다.
이 계절에는 혼자라는 사실이 참 불편합니다
울고 싶을 때 기댈 가슴 하나 없고,
기쁠 때 서로 미소를 건넬 얼굴 하나가 없는 까닭입니다.
이게 바로 쓸쓸하다는 것이구나, 새삼 입가에 쓴웃음이 머뭅니다.
한때는 사람이 싫어서, 사람이 지겨워서
그 둘레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친 적이 있었지만

막상 그 틀을 벗어나면 다시 사람이 그리워지는 건 왜 그런지,
천상 나도 사람인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해야 정말 사람인 것이지요.
그러기에 나만의 섬, 나만의 바다, 나만의 갈매기는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 안에 내가 있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기에 사람이 그립습니다.
비가 오려고 폼 잡는 이런 날에는 정말이지 사람냄새가 그립습니다.

- 김현태 님의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중에서

사막에서 쓴 편지

모래언덕을 내려와 말없이 햇빛 속에 서 있었다.
시간이 가고 있었다.
소리를 내며 시간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흐려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건 감동이었을까 아니면 허무였을까.
이 세상의 모든 한없음에 대해 나는 조용히 무릎 끓고 있었다.

아들아.
언젠가는 바다였던 그 드넓은 자리가 어느 날 치솟아서 사막이 되어 버리는
자연의 신비를, 너에게 전하기에는 내 언어의 가난함이 먼저 서글프다.
정작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해 내지 못하는 우리들이 가진 말의 가난함.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눈물이 있고 절규가 있고
그리고 껴안음이 있는지도 모른다.
말이 가난할 때, 우리는 운다. 그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기에.
차마 말로 말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다만 소리친다.
'아아아' 또는 '오오오'해도 좋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의 부족함을 알 때 우리는 서로를 껴 안는다.

아들아,
훗날 커서 누군가를 사랑해 보아라.
사랑한다고 하는 그 말이 얼마나 자신의 가슴을 표현하기에
부족한 것인가를 너 또한 알게 되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말을 넘어서서 서로의 가슴을 부비며 껴안는 거란다.
그렇게 해서 육체 또한 하나의 말이 되는 거란다.

아침을 사는 사람,
그렇게 자라달라고 나는 너에게 당부했다.
남들이 다 간 길, 남들이 다 자리잡은 거리를 가는,
그런 인생을 살지 말라는 뜻이다.
두렵고 혼자이지만 그러나 아침을 사는 사람들의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이 된단다.

아들아.
언제나 잊지 말아다오.
불가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오늘은 이만 쓰마.
잘 자거라.
꿈 속에서 네 등에 날개가 달렸으면 좋겠다.

- 한수운 님의 사막에서 쓴 편지 중에서

사랑은 보여줄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눈을 뜨면 볼 수 있는것들은
눈을 감으면 볼 수 없게됩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눈을 뜨면 보이지 않다가도
눈을 감으면 더욱 선연하게 떠오르는것

자연을 신비로 물들게하는 쪽빛 하늘도
대지에 풋풋함을 새겨주는 나무들도
볼 수 있을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보여주려 애쓸수록
단청같은 은은한 향은 어느새 독해지고
순백한 모습에 짙푸른 이끼로 가득해지는것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자연은 폐허로 남겠지만
사랑이란
숨어있을수록 더욱 간절하게합니다

자연이란 성질은 보여주는 아름다움이라면
사랑이란 성질은 느끼고 있을때 빛이 나는것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는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나가야하는 혁명같은것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누구나 하겠지만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없는것입니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느낄 수 있을때 비로소
그 결실을 맺게 되는것입니다.

- 좋은 생각중에서

아버지의 바다

내가 섬을 떠나 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나이.
돈쓰는 데 한참 정신이 팔려있던 난... 선재도 집에서 한달에 50만원 정도
보내오는 생활비에 불평하기 일쑤였지요,
자식놈 공부 잘하고 있나, 1년에 한번 쯤은 들르셨던 아버지.

"애비 내려간다. 공부 좀 열심히 하거라.
아. 연안부두까지 가는 버스가 몇번이였지?"
"에이. 그냥 택시 타고 가세요. 5천원 밖에 안하는데."
"아니다. 난 버스가 맘 편하다. 넌 얼른 들어가."
이미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져 버스 번호도 가까이 가야만 볼 수 있는
분이 굳이 버스를 타고 가시겠다니.
그깟 5천원 때문에.... 한끼 밥 밖에 안 되는 5천원 때문에...

정류장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서 계신 아버지를 보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끼익! 자동차 급정거 소리에 뒤돌아보니.
버스기사가 아버지에게 삿대질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번호가 잘 안 보여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버스로 달려가다
그만 사고나 날 뻔했던 것입니다.
뜨거운 화로 앞에서 방망이질 해대며 허리가 휘도록 일해서 보내주신 돈을
그땐 왜 그렇게 헛되이 써버렸는지...

지금도 가슴이 메어옵니다.
아직 시력이 남아있던 그때, 병원만 제대로 다녔더라도
실명까지는 안 되었을 거라는 의사에 말에 가슴을 쳤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반성합니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김연용 님의 아버지의 바다 중에서

사랑의 단상

사랑의 대상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불행을 재현함으로써 그를 감동시키려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징계하는 어떤 고행의 행위를 시도한다.


1.이런저런 일로 죄를 지었기에 나는 스스로를 벌하려 하며 내 육체를 망가뜨리려 한다.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거나, 검은 안경뒤로 시선을 가리거나 , 심오하고도 추상적인
학문연구에 몰두하려 한다.
수도승마냥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려 한다.
나는 아주 인내심 있고 조금은 서글픈, 한마디로 말해 의젓한 사람이 되려한다.
그런 것이 마치 한(恨)의 인간에게 걸맞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나의 장례를 옷차림, 머리모양, 규칙적인 습관 속에 신경질적으로 표시하고자 한다.
그것은 부드러운 은둔이다.
은밀한 비장감을 작동시키기에 필요한 만큼의 가벼운 은둔.

2.고행은 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돌아서서 당신이 내게 한 짓을 좀 쳐다보세요 등등.
그것은 협박이다.
나는 그 사람앞에 만약 그가 양보하지 않는다면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내 스스로의 사라짐의 형상을 연출한다.

- 롤랑바르뜨의 사랑의 단상 중에서

신발한짝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순간 그의 신발 한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 하던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

한 사람의 인간에게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는 영어의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시를 썼다. 농장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파산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는 소작인의 처지로 농사를 지어야 했다. 그렇게 농사를 짓듯이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쓴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쓴 시집〉은 소박한 시골 사람들이나 지성적인 에든버러의 비평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시인으로 유명해진 번스는 어느 날 다른 지방에서 자신을 찾아온 한 젊은이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때 마을의 한 정직한 농부가 그들의 옆의 지나쳐 갔다. 그러자 번스는 농부 앞으로 달려가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곡식들을 돌보러 가시나 보죠.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걱정이 없으시겠습니다.”

“네, 모두 번스 선생님이 염려해 주시는 덕분이죠.”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를 직접 밭에 나가 일하시는 분에게 견주겠습니까.”

이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길에 서 있었다. 한참만에 번스가 농부와 헤어져 젊은이와 다시 걷기 시작했을 때 젊은이는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 젊은이에게는 자신이 존경하는 위대한 시인이 하찮은 농부한테까지 허리를 굽혀가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러자 번스는 바로 멈춰 서서 젊은이를 꾸짖었다.

“자네는 왜 그리도 어리석은가? 나는 외투나 높게 올려 쓴 모자에 인사하고 말을 건 것이 아닐세. 나는 그 속에 깃들여 있는 한 사람의 인간에게 예의를 갖춘 것 뿐이야. 귀족의 화려한 옷 속뿐만 아니라 농부의 해어진 옷 속에도 훌륭한 마음은 깃들 수 있는 것일세. 자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 농부는 자네나 나보다도 더 값진 사람일 수도 있다네.”

작별

그는 대단히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으므로
피로에 지치고 굶주려 목이 타는듯했다.
길고 긴 날을 사막을 걸은 끝에 마침내
나무가 우거진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나무 그늘에서 쉬며, 무르익은 과일로 굶주림을 면하고
옆에 있는 물을 마시고 나서 '후유!'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는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다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는 이 나무에게 깊이 감사하며
'나무여, 고맙다. 나는 그대에게 어떻게 신세를 갚아야 할까.
그대의 열매를 달게 해 달라고 기원하고 싶으나,
그대의 과일은 이미 충분히 달다.
쾌적한 나무 그늘을 갖게 해 달라고 빌고 싶지만,
그대는 벌써 그것도 갖고 있다.
그대가 더욱 잘 자라도록 충분한 물이 있게 해 달라고
기원하려해도 물 역시 충분하다.
내가 그대를 위해 기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대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많은 나무가 되고 그대와 같이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로 자라게 해 달라고 비는 도리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당신이 작별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원할 때
그 사람이 보다 현명하게 되도록 해 달라고 빌어도
이미 충분히 현명하고,
돈을 많이벌게 해 달라고 빌어도 벌써 충분히 풍부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기원해도
이미 충분히 착한 사람일경우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과 같은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 탈무드

초콜릿,사탕,레모나...?

우울할땐 초코릿을...
마그네슘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고,엔도르핀이 기분을 상승시켜 준대요.

슬프고 눈물날때는 바나나를 먹어 보세요.
부드러움으로 상처난 마을을 감싸줄 테니까요.

어른으로 살아간다는게 두려울 때에는 땅콩버를 먹어 보세요.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어린 시절의 행복을 맛볼수 있을 거예요.

집중이 안되고 감정이 산만할 때는 민트티나 박하사탕을 드세요.
박하의 예리한 맛이 정신적 안정과 한 가지 일에 집중라는데 도움을 준데요.

근심,걱정이 있을때는 구운 감자나 파스타,빵을 먹어 보세요.
탄수화물이 혈당의 급속한 변화를 막아 준대요.

질투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을 때는 파인애플이나 배 주스를 마셔 보세요.
싱그러움 달콤함으로 날카로운 감정을 치유할 수 있을 거예요.

외로울 때는 시끌시끌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사람들과 섞여 감자튀김을...
세로토닌이란 성분이 기분을 한결 나아지게 한대요.

자꾸자꾸 미련이 남을 때에는 매운 살사소스를 바른 과자는 어떨까요?
혀끝을 자극하는 짜릿함이 정신을 확 깨어나게 할 테니까요.

화가나서 미칠것 같을 때는 로즈마리향과 함께 따끈한 차를 마셔 보세요.
마음의 휴식을 주고 끓어오르는 당신을 진정시켜 줄 거예요.

지치고 기운이 없을때는 레몬이나 오렌지를 먹어 보세요
새콤하고 신맛은 식욕을 돋우고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 준대요.

색색가지 사탕,알알이 초코릿,노란색 레모나,달짝지근 캐러멜, 이런것들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다녀 보세요.
기운이 다운될때,힘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때 어릴적 먹던
조그맣고 동그란 원기소(영양제의 일종)처럼,찌릿찌릿한 비타민c처럼
사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의 즐거움을 선물해 줄 테니까요.

그리고 작은 주머니에 꽉찬 사탕 하나하나가 또다시 누군가의 손으로 건네지면서
더 큰 행복을 전해줄 테니까요.

- 이혜정님의 `달콤 짭짜름한 비스킷'중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노랑 애벌레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노랑 애벌레는 하늘에서 떨어진 세 마리의 애벌레를 생각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과는 다르단다."

노랑 애벌레는 망설이다가 물었습니다.
"나비가 되려고 결심하면 무엇을 해야 되죠?"

"나를 보렴.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버리는 듯이 보이지만,고치는 결코 도피처가 아니야.
고치는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잠시 들어가 머무는 집이란다.
고치는 중요한 단계란다.
일단 고치 속에 들어가면 다시는 애벌레 생활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란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야!"

노랑 애벌레도 나비가 되기 위한 모험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중에서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랑을 이끌어 낼 사람 어디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 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맨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것은 의지적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에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 김용택 님의 시

사랑의 기도

말없이 사랑하여라
내가 한 것처럼
아무 말 말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사랑하여라
깊고 참된 사랑이 되도록
말없이 사랑하여라

남몰래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드러나지 않게
좋은 일을 하여라
그리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라

말없이 사랑하여라
꾸지람을 듣더라도 변명하지 말고
마음 상하는 이야기에도
말대꾸하지 말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네 마음을
사랑이 다스리는
왕국이 되게 하여라
그 왕국을 타인을 향한 마음으로
자상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사람들이 너를 가까이 않고
오히려 멀리 떼어 버려
홀로 따돌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오해를 받을 때에도
말없이 사랑하여라
네 사랑이 무시당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참으면서...

슬플 때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
주의에 기쁨을 나누어 주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마음을 베풀어라
타인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초조해지거든
말없이 사랑하여라
가슴 저 밑바닥에 스며드는 괴로움을
인내하여라

네 침묵 속에
원한이나
인내롭지 못한 마음, 어떤 비난이
끼여들지 못하도록 하여라
언제나 타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마을을 써라

- J. 갈로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지금부터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나는 행복의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행복은 하나의 선택이다. 행복은 어떤 생각과 행동, 내 신체 속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생각과 행동의 총합이다. 이 황홀한 느낌은 어떤 사람에게는 막연하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이제 그것을 확실하게 통제한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매일 매일을 웃음으로 맞이하겠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나는 7초 동안 맘껏 웃겠다. 이렇게 잠시 웃으면 흥분이 내 혈관 속으로 흘러들어 오기 시작한다. 나는 사라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아니 나는 달라졌다! 나는 오늘을 흥분된 마음으로 맞이한다. 나는 오늘의 여러 가능성들에 마음을 활짝 연다. 나는 행복하다!

웃음은 열광의 표현이다. 나는 열광이 세상을 움직이는 연료라는 것을 안다. 나는 하루 종일 웃는다. 나는 혼자 있을 때도 웃고 남들과 대화를 할 때도 웃는다. 나는 내 마음속에 웃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에게 끌린다. 이 세상은 열광적인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왜냐하면 온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은 열광적인 사람을 따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맞이하겠다.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나의 미소는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먹한 얼음을 깨뜨리고, 폭풍우를 잠재우는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이 미소를 끊임없이 활용한다. 나는 늘 제일 먼저 미소 짓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그런 선량한 태도를 보여주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따라하게 된다.

어떤 현자는 말했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내가 미소 짓기를 선택할 대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낙담, 절망, 좌절, 공포는 내 미소 앞에서 다 사라져 버린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과거에 나는 어떤 우울한 상황을 만나면 크게 낙담하다가 나보다 훨씬 못한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위안을 얻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신선한 바람이 공기 중의 연기를 말끔히 걷어가듯이 감사하는 마음을 절망의 구름을 순식간에 없애 버린다. 이런 감사하는 마음에는 절망의 씨앗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하느님은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셨다. 나는 이 선물을 늘 고마운 마음으로 기억하겠다. 과거에 나는 아주 여러 번 거지의 기도를 올렸다. 늘 더 내려달라고 요구했을 뿐 감사하는 마음을 받치지 못했다. 나는 탐욕스럽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존경할 줄 모르는, 그런 아이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 나는 내 시력, 청력, 내 호흡, 이 모든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만약 내 인생에서 이것 이상의 축복이 찾아든다면 나는 그 풍성함의 기적에 깊은 감사를 드릴 것이다.

나는 매일 매일을 웃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 안네 프랑크

유언장

내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은 넉넉한 재산에 아들 삼형제 모두 출세해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도 40대 후반 사업에 실패해 굶기를 밥 먹듯하고 자식들은 모두 삐뚤어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자살을 결심하고 용인에 있는 부모님 산소 앞 소나무에 목을 맸답니다.
그런데 그 굵은 가지가 ‘뚝’ 하고 부러지면서 3미터 아래 땅으로 떨어졌는데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했답니다.
‘살라는 뜻이구나’ 하고 생각한 친구는 그 길로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부터 자식들도 바른 길로 돌아오고 재산도 점점 늘어났답니다.

지난여름 이 친구는 막내아들에게 사업체를 물려주고 요즘은 나와 장기, 등산으로 소일합니다. 그런데 그 막내아들 재선이가 날 찾아와 부친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 달라며 털어놓는 이야기가 기가 막혔습니다.

꼭 이십 년 전, 재선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답니다.
이놈이 공부는 않고 당구장만 다니느라 용돈이 궁한 나머지 어느 밤 아버지 옷을 뒤졌다는군요. 그러다 구겨진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두툼한 봉투를 발견했답니다.
‘이게 다 돈이로구나!’ 하고는 얼른 돈 오천 원과 봉투를 훔쳐 자기 방으로 왔는데, 봉투 속에 든 건 편지였다는군요.
그런데 내용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바로 아버지가 내일 할아버지 산소 근처 소나무 가지에 목매달아 죽을 것이니 할아버지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장이었던 것입니다.

다음날 날이 밝기가 무섭게 재선이는 쇠톱을 들고 훔친 돈 오천 원을 차비로 해서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갔고, 근처 소나무의 큰 가지를 모두 반 이상씩 톱질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 술이 얼큰해서 돌아온 아버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재선이는 흐느껴 울었답니다.

- 좋은생각

사랑과 음반의 관계

사랑하는 일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반을 사고 듣는 일이랑 아주 비슷하답니다.

그 사람과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에 설레는 기분은
음악을 듣기 전에 애타는 설레임과 닮아 있고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고나서
한곡씩 한곡씩 들으면서 그 음반 전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그 사람과 만나면서 그 사람에 대해 한가지씩 알아가는 것과 비슷하며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사랑에도 약간의 먼지가 쌓이죠.
노래를 너무 자주 들어서 지겨운 마음에 그 음반과 멀어지듯이
사랑에도 그런 때가 찾아 옵니다.
여기서 운명이 갈리죠.

제게는 150장정도의 씨디가 있는데
정말 일년내내 들어보지 않은 음반도 있거든요.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는 음반이 있어서
자꾸 꺼내듣게 되는 판도 있습니다.
또 들을수록 그 음악이 귀에 감기는 그런 음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음반에도
분명 조금 덜 좋아하는 곡이 끼어있게 마련입니다.
10곡이 다 좋다고 하더라도 그 중에서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곡이 갈리게 마련이죠.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런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 좋은 부분이 있는가 하면 분명 단점이 있겠죠.
사랑에 처음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이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곧 다른 부분들이 보이게 되겠죠.
완벽한 전부를 바란다면
아마 평생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겁니다.
아무리 완벽한 음반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곡이 갈리는 것 처럼요.
그리고 두고두고 계속 꺼내듣는 음반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아마 그 사랑은 아주 오래도록 갈 것 같습니다.

처음에만 열심히 듣고 곧 얌전히 씨디장으로 가는
그런 음반 같은 사랑 말고
언제나 그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잊혀져버리지 않는
절대 두꺼운 먼지가 쌓이지 않는
언제나 내 손에 닿는 제일 가까운 곳에 놓여지는
그런 음반 같은 사랑을 하는 게 가장 멋질 것 같네요.

- 정헌재님의 poem toon 포엠툰 중에서

마지막 한 수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들과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특이한 미술품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마지막 한 수" 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악마와 한 인간이 서양 장기를 두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악마는 인간을 거의 이긴 듯 의기양양해 인간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고
인간은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는 듯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승부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 수가 아직 인간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자포자기만큼 커다란 실패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은 없습니다.

아무리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다 해도 우리에겐 "마지막 한 수" 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마지막 한 수" 로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킬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 박성철님의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중에서

긍정적인 인생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형제가 있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너무도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형은 거리의 걸인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동생은 박사 학위를
따고 인정받는 대학에서 교수가 되었습니다.

한 기자가 이들의 사정을 듣고 어떻게 똑같은 환경에서 이렇게
다른 인물이 나오게 되었는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기자는 특이한 액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형제가 자란 집에는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
라고 적힌 조그만 액자가 있었습니다.
"꿈이 없다니,..." 기자는 형제에게 그 액자가 기억나느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형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있었죠.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
20년 넘게 우리느집에 있던 액자였죠. 전 늘 그것을 보며 자랐어요."

인생에서 성공을 거둔 동생은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있었죠. 하지만 저는 띄어쓰기를 달리 해서 보았죠.
Dream is now here(꿈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전 늘 그렇게 생각하며 자랐죠."

당신은 살아가면서 어떤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검색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검색하고 있습니까?
모든 것에서 가능성과 긍정적인 것을 찾아내는 사람.
그 사람의 인생의 아름다운 성공교향곡이 연주되는 법입니다.

박성철님의 수필 "긍정적인 인생" 중에서

꼬마의 편지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기적처럼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이 돌아오자마 그는
절망에 빠졌습니다.사고가 그의 두 눈을 앗아갔던 것입니다.
남자는 의사를 붙들고 절규 했습니다.
"내눈...눈이 어떻게 된 겁니까,예?흑흑..."
의사도 어쩔수 없다는 듯 조용히 환자의 등만
쓸어 주었습니다.
"진정하세요"
이식을 하는 것 말고는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
그는 일반 병실로 옮겨 졌고 그곳에서 한 꼬마숙녀를
만났습니다.옆 침대에 입원중인 아이는 놀아줄
친구라도 만난 듯 그를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호기심 어린눈으로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눈이 꼭 미이라 같다.헤헤...아저씨,말못해?"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말을 주고 받을 만큼
마음이 편칠 않은 그는 그런 아이가 몹시 성가셨습니다.
"흑흑흑..."
그는 이제 아무것도 볼수 없는 눈을 감싸쥐고
깊이 흐느꼈습니다.
"아저씨,울지마...울엄마가 그러는데 자꾸 울면
병이 안낫는데..."
"푸...녀석"
아이가 잡아주는 손에 그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남자와 아이는 병원의 소문난 단짝이 되었습니다.
두사람은 정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벤취에 앉아 이야기도 주고 받았습니다.
"아저씨아저씨 으음,있잖아 나 아저씨랑 결혼할래,이히히"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니?"
"응 좋아"
하지만 남자와 일곱 살 꼬마 숙녀의 이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가 퇴원을 하게 된것입니다.
"아저씨,나 퇴원할때 꼭 와야돼,알았지?"
"그래,우리 정혜 퇴원하는 날 아저씨가 예쁜 꽃사갖고 올게"
"자,약속!"
"약속"
그로부터 몇주후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안구 기증자가 나타나 눈을 이식할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잃었던 빛을,
세상을 온전히 되찾은 그는 어느날 기증자가 보냈다는 한통의
편지를 보고 그만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편지에는 삐뚤빼뚤한 글씨고 이렇게 씌어있었습니다.
'아저씨,나 아무래도 아저씨랑 결혼은 못할거 같애.
그러니까 아저씨 눈할래.'
일곱 살 어린 꼬마가 그에게 준것,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이 었습니다.

- TV 동화 행복한 세상중에서

지네의 짝사랑

나는 길고 멋진 두 다리를 가진 곤충이었죠
메뚜기와는 사촌지간이고 개구리와는 먼 외촌지간인 탓에
점프와 덤플링엔 타고난 재능을 가진 나는
곤충세계에서 잘 나가는 스피드맨이었죠
내가 거리를 뛰어갈 때마다 모든 곤충들이
내 잘빠진 다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앗죠

그러던 어느 날...
냇가에서 빨래를 하던 한 소녀를 보고 반하게 되었지요
소녀를 쫒아가 그녀의 집을 알게 되었고
매일 밤 냇가를 건너고 동구 밭을 뛰어서
소녀의 집 창문 앞에서 몰래 훔쳐보앗죠
소녀의 잠든 모습을 밤마다 훔쳐보기를 한 달...

그러던 늦은 밤
어느 날과 다름없이 소녀를 보기 위에 냇가를 건너려고
점프를 하려는 순간
곤충의 왕에게 잡히고 말았지요
인간을 사랑해선 안되는 곤충 세계의 규칙을 깬 벌로
두 다리가 짧아지고 수십개의 다리가 생기고 말았지요

다리가 너무 짧아서 아무리 걷도 또 걸어도
소녀가 사는 마을로 나는 갈 수가 없게 되엇지요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소녀의 집이었는데...
이제 40일을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먼 길이 되었지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나는 또다시 법을 어기고 소녀의 집으로 가고 있지요

지네의 이야기를 듣던 나그네가 곰곰히 생각하다 물었어요
"내가 알기론 지네는 여름이 끝나면 죽게 되는데...
앞으로 여름이 길어봐야 20일밖에 남지 않았잖소?"

지네는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어요
"소녀의 집 앞에 도착하기 전에 죽음이 닥쳐도 상관없어요
죽는 숙간까지 소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그 설레임을
나는 더욱 사랑하니까요"...

- 이승금님 시집 "늑대 여우에게 잡히다"중에서

순간속에서 영원을

"물밑은 얼마나 푸를까."
"아무도 몰라.너무 깊어서 검은색일지도 모르지."
"얼어 있을까."
"아니야. 물밑은 따뜻할 테니까."
"정말 따뜻할까."
"분명해. 우리들을 보면 알 수가 있어."
"어떻게?"
"여길 만져봐.얼굴을 말이야. 차갑지?"
"응."
"그렇지만 여긴 얼마나 따뜻하니. 여기 마음속 말이야."
"저 얼음 밑이 우리 마음 같다는 말이야?마음처럼 따뜻하다고?"
"그래, 난 그걸 알아."
"그럼, 물고기들이 살아 있겠네. 이 추운 겨울에도?"
"그렇고 말고. 물고기들은 따뜻한 물을 마시며 마음껏 헤엄치고 있어."
"누나는 그걸 어떻게 알아?"
"난 알 수 있어. 우리 마음을 봐."
"마음?"
"그래. 네 마음속에 살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니."
"맞아."
"뭐가 있니?"
"많아.움직이는 것들이 많이 있어.누나는?"
"음... 낡은 하모니카, 자주색 별들, 사랑, 지난 가을의 노란 은행잎."
"사랑?은행잎?"
"그리고 또 있어."
"뭔데?"
"너"
"나?"
"그래.내 마음속에서 넌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어."
"정말이야?"
"그럼, 정말이고 말고. 네 마음엔 내가 없니?"
"아,아니야 누나도 있어. 내 마음속에..."

-하창수님의 호수에 남은 시 中

훌륭한 지식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릴적부터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 유달리 강했다.

그는 커서 여행각가 되었다. 어릴적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훗날 그는 고향에 돌아와 초등학교 촉탁 선생님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씨 나가 학생들에게 여행의 경험담을 들려주고는 했다.

어느 날,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은 학부모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았다.
학습에 필요하지도 않은 애기만 계속 한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선생님은 아주 훌륭한 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지식을요!"

그러나 학부모들은 흥분하여 쏘아부쳤다.
"잡담이나 하는 게 훌륭한 지식입니까?"

학부모님들의 항의에 교장 선생님은 조용히 말했다.
"들어 보십시요. 그 분은 아이들에게 이런 걸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아주아주 넓다는 것, 태양은 어느 땅에서나 떠오른다는 것,
사람들은 날마다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지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 윤천수님의 "아름다운 약속"중에서

딱 한 사람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해도 딱 한사람,나를 의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 것 같아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 섭니다.

속은 일이 하도 많아 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딱 한사람, 나를 철썩같이 믿어주는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그 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 내고 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마음니 너무나 상팍하여 모든 사람을 미워하려 해도 딱 한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 동안 쌓인 미움들 씻어내고 다시 내 앞의 모든 이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프고 슬픈일이 너무 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향해 웃고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봅니다.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때문에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귁가에 맴돌아 다시 용기를 내어 새 일을 시작합니다.

세상을 향한 불평의 소리들이 놓아 나도 같이 불평하면서 살고 싶지만 딱 한 사람,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그 사람의 평화가 그리워 모든 불평을 잠재우고 다시 감사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요, 온 세상의 모든 사랑도 결국은 한 사람을 통해 찾아오빈다, 내가 누군가에세 꼭 필요한 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온 세상이 좋은 일로만 가득하겠지요.

- 낮은울타리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 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 할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내어 웃다가도
웃움 끝에 스며드는 허탈감에 우울해 질 때가 있습니다.

자아 도취에 빠져 스스로 만족감 중에도
자신에 부족함이 한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호흡이 곤란 할 정도로 할일이 쌓여 있는 날에도
머리로 생각 할 뿐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일의 할 일은 잊어 버리고 오늘만 보며
술에 취한 흔들리는 세상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늘 한결 같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변화에 혼란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한 모습만 보인다고 하여
그것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 롱펠로우

Thursday, August 7, 2008

딱 한 사람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해도 딱 한사람,나를 의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 것 같아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 섭니다.

속은 일이 하도 많아 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딱 한사람, 나를 철썩같이 믿어주는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그 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 내고 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마음니 너무나 상팍하여 모든 사람을 미워하려 해도 딱 한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 동안 쌓인 미움들 씻어내고 다시 내 앞의 모든 이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프고 슬픈일이 너무 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향해 웃고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봅니다.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때문에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귁가에 맴돌아 다시 용기를 내어 새 일을 시작합니다.

세상을 향한 불평의 소리들이 놓아 나도 같이 불평하면서 살고 싶지만 딱 한 사람,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그 사람의 평화가 그리워 모든 불평을 잠재우고 다시 감사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요, 온 세상의 모든 사랑도 결국은 한 사람을 통해 찾아오빈다, 내가 누군가에세 꼭 필요한 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온 세상이 좋은 일로만 가득하겠지요.

- 낮은울타리

호롱불

강원도 탄광촌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하루종일 친구들과 뛰어놀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보석을 주웠습니다.

날이 저물어 탄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자
소년은 자랑스럽게 보석을 내밀었다.

"아빠 이것보세요. 예쁘죠? 놀다가 주웠어요
난 이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될거예요
늘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어른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창가에 걸려있는 호롱불쪽으로 걸어가 성냥으로 불을 밝혔습니다.

어두워졌던 방 안이 환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호롱불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얘야 보석같은 사람보다 이런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소년은 바람만 불면 훅 꺼져 버리는 작고 보잘것 없는
호룽불 같은 살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자상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들아 보석은 태양 아래에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수 있단다.
태양의 힘을 빌려 빛을 내는 건 참된 빛이 아니야
너는 호롱불처럼 세상이 어두울때
제 몸을 태워 세상과 사람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이 되거라."

- 좋은생각

명분

플라톤은 "대화" 중 '에로스' 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두 어린 젊은이가 있다.
그 중 한명은 재물을 바라는 마음에서 갑부를 찾아가 그에게 봉사하며 마치 노예처럼 그를 섬겼다.
하지만 그 갑부는 진정한 부자가 아니었고 그의 허울에 속은 청년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비천한 행동으로 하여 세상에 비난을 받는다.

다음 청년은 훌륭한 인격체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인품이 고결한 이를 찾아가 그를 떠받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역시 속아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으나 세상은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명분이 정당한 곳에서는 궁극적인 패배는 없는 것이다.

위험

웃음을 웃는 건 바보스럽게 보일 위험이 있다.
눈물을 흘리는 건 감상적인 사람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건 남의 일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신의 참모습을 들킬 위험이 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기획과 꿈을 발표하는 건
그것들을 잃을 위험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고,
산다는 건 죽을지도 모를 위험이 있다.
희망을 갖는 건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시도를 하는 건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위험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으려는 것이니까.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잘할 수 없다.
살고,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의 두려움에 갇힌 그는 노예와 다를 바 없다.
그의 자유는 갇힌 자유이다.
위험이 뛰어드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중에서

어린 소년

어린 소년이 어느 날 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정말 어린 소년이었다.
그리고 학교는 소년에 비해 무척 컸다.
하지만 정문을 지나면 곧바로
자기의 교실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어린 소년은 행복했다.
학교는 이제 처음처럼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어린 소년이 수업을 받고 있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오늘은 그림 공부를 하겠어요."
'좋은데!' 하고 어린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사자와 호랑이, 닭과 송아지, 기차와 배
소년은 크레용 상자를 꺼내
그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기다려요! 아직 시작하면 안 돼요."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이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
"자, 그럼 오늘은 꽃을 그리겠어요."
이윽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좋은데!' 하고 어린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은 꽃 그리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분홍색과 노란색과 파란색 크레용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기다려요! 내가 여러분에게 어떻게 그리는지 가르쳐 주겠어요."
선생님은 칠판에다 꽃 한 송이를 그렸다.

그것은 초록색 줄기를 가진 빨간색 꽃이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자, 이제 시작해도 좋아요."

어린 소년은 선생님이 그린 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기가 그린 꽃도 바라보았다.
소년은 선생님이 그린 것보다 자기 것이 더 좋았다.
그러나 어린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새 종이를 꺼내
선생님이 시범을 보인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렸다.
초록색 줄기를 가진 빨간색 꽃이었다.

다음 날 어린 소년이
정문을 지나면 곧바로 나타나는 교실 물을 열고 들어갔을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 오늘은 찰흙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겠어요."
'좋은데!' 하고 어린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은 찰흙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소년은 찰흙으로 온갖 것을 만들 수 있었다.
눈사람과 아프리카 뱀, 코끼리와 생쥐, 자동차와 덤프 트럭.
소년은 찰흙을 공처럼 만들어 길게 잡아늘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둥글게 말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기다려요! 아직 시작할 때가 아니에요."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
"자, 그럼 오늘은 접시를 만들어 보겠어요."
이윽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좋은데!' 하고 어린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은 찰흙으로 접시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소년은 여러 가지 모양과 크기를 가진
접시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기다려요! 어떻게 만드는 건지 내가 보여 주겠어요."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모두에게
바닥이 깊은 접시 하나를 만드는 법을 보여 주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자, 이제 시작해도 좋아요."

어린 소년은 선생님이 만든 접시를 바라보고
또 자신이 만든 접시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선생님이 만든 것보다 자기 접시들이 더 좋았다.
그러나 어린 소년은 아무 말 없이
찰흙을 다시 둥근 공처럼 뭉쳐서
선생님 것과 똑같은 접시를 만들었다.

머지않아서 어린 소년은
기다리는 법과
지켜보는 법과
선생님과 똑같은 것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머지않아서 소년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린 소년의 식구들은
다른 도시에 있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어린 소년은 다른 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이 학교는 전의 학교보다
훨씬 더 큰 학교였다.
그리고 정문에서 곧장 교실을 향해 걸어갈 수도 없었다.
어린 소년은 높은 계단들을 올라가서
긴 복도를 한참 걸어가야

자기의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첫재 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림을 그려 보겠어요."
'좋은데!' 하고 어린 소년은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소년은
선생님이 어떻게 그리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선생님은 아무 말도 없으셨다.
그냥 교실 안을 걸어다니기만 하셨다.

어린 소년이 앉아 있는 자리까지 오셨을 때
선생님이 물으셨다.
"넌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니?"
어린 소년은 말했다.
"그리고 싶어요. 그런데 무슨 그림을 그릴 거죠?"
그러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무슨 그림을 그리는가는 너한테 달렸지."
"어떻게 그리죠?" 하고 어린 소년은 물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렴."
"무슨 색을 칠하죠?"
"아무 색이나 칠하렴."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사람이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똑같은 색을 칠한다면
그것이 누구의 그림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니?"
"네, 알 수 없어요." 하고 어린 소년은 대답했다.
그래서 어린 소년은 분홍색과 노란색과 파란색 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소년은 새 학교가 좋았다.
정문을 지나면 곧장 교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 헬렌 버클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중에서

나르키소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매일 호숫가를 찾았다는 나르키소스.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결국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송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수선화, 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라는 책의 이야기는 결말이 달랐다.
나르키소스가 죽고 숲의 요정들이 호숫가에 왔고,
그들은 호수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그대는 왜 울고 있나요?" 숲의 요정이 말했다.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어요." 호수가 대답했다.
"우리는 그의 아름다움에 반해 숲에서 그를 쫓아다녔지만,
사실 그대야말로 그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었을 테니까요."
숲의 요정들이 말했다.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호수가 물었다.
"아니... 그는 날마다 그대의 물결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잖아요!" 놀란 요정들이 반문했다.
호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 파울로 코엘료

장미의 기억

고메즈 부인은 매일 저녁 일을 끝내고
같은 길로 집에 돌아간답니다.
그래서 장미를 재배하는 농부들을 잘 알고 지내게 되었죠.
서리가 내린 어느 추운 저녁,
고메즈 부인은 자신의 농부 친구들이
모두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리로 장미가 죽었기 때문이죠.
그날 저녁 그녀는 왕관 자수가 놓인 홑이불을
10개쯤 가지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이불은 백작이라던가,
하여튼 좋은 가문 출신인 그녀의 남편이
그녀에게 남긴 유산이라고 하더라구요.
선생님, 상상이 가십니까? 땅 위에 덮인 하얀 홑이불이?
밤새도록 그녀는 농부들의 희망을 북돋아 주었답니다.
그들은 다시 일하기 시작했죠.
그녀도 거기에 합심했고, 그들은 죽어 가는 장미를 살리기 위해
눈같이 흰 거대한 천막을 세웠대요.
그 다음날 우리도 모두 일손을 거들러 갔죠.
모든 사람들이 포장용 천이나 신문지 같은 것을 가져왔고
그 천막 밑은 정말 장이 선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기어다녔고 모닥불도 지폈답니다.
그런데 진짜 기적이 일어났어요.
장미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답니다!
하느님이 그들을 도우신 거죠.
추위도 한층 꺾였고, 그덣게 장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답니다.
물론 그 홑이불은 아주 넝마가 되어버렸지만...
그 농부들의 고메즈 부인을 향한 사랑은 홑이불 1천장,
아니 왕관이 수놓인 그 홑이불보다도 더 아름답답니다...
선생님, 이해하시겠어요?
대가 없이 일하는 우정의 일손들, 땅을 향한 사랑,
이런 것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고귀한 것들이랍니다.
고메즈 부인은 장미를 끔찍이 사랑하며
죽어가는 장미를 살리고 싶어한답니다.
사실 그녀 자신이 바로 한 송이 장미죠. "

- 생 텍쥐페리

가능성

극장이 더 좋다.
고양이가 더 좋다.
바르타 강에 서 있는 참나무들이 더 좋다.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디킨즈가 더 좋다.
인간성을 사랑하는 나보다는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더 좋다.
비상용으로 실을 끼운 바늘을 준비해놓는 것이 더 좋다.
초록이 더 좋다.
모든 것이 이성의 탓이라고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
예외가 더 좋다.
약속엔 조금 일찍 나서는 편이 더 좋다.
의사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편이 더 좋다.
가장자리가 예쁜 옛날 삽화들이 더 좋다.
시를 쓴다는 황당함이 시를 쓰지 않겠다는 황당함보다 더 좋다.
연애를 할 때면,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기념일보다는
매일매일 축하할 수 있는 날들이 더 좋다.
내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 도덕주의자들이 더 좋다.
현명한 친절이 너무 많은 걸 믿는 것보다 더 좋다.
문명이 있는 땅이 더 좋다.
정복하는 나라보다 정복당하는 나라가 더 좋다.

조심을 하는 편이 더 좋다.
끔찍한 정돈보다는 끔찍한 혼란이 더 좋다.
신문의 일면보다는 그림형제의 동화가 더 좋다.
잎이 없는 꽃보다는 꽃이 없는 잎들이 더 좋다.
다듬어 잘린 꼬리의 개보다는 그냥 꼬리의 개가 더 좋다.
밝은 색깔의 눈이 더 좋다, 내 눈이 어두운 색이니까.
서랍이 더 좋다.
여기서 말하지 않은 많은 것보다
여기서 말하지 않은 다른 많은 것이 더 좋다.
혼자 버티고 있는 0이 다른 숫자 뒤에 따라붙는 0들보다 더 좋다.
곤충의 시대가 별들의 시대보다 더 좋다.
행운을 빌며 나무를 두드리는 것이 더 좋다.
얼마나 더, 그리고 언제 라고 묻지 않는 것이 더 좋다.
하물며 존재에 스스로의 원인이 있다는 가능성도
언제나 기억하고 있는 편이 더 좋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하라

머리는 차가운 것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딱딱한 것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부드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걱정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기도하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긴장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여유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따지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이해하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질러가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돌아가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엄숙함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편안함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권위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친절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결과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과정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침묵하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등수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우정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앞서가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같이 가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현실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꿈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만족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부족도 좋아합니다.
머리는 받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주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자랑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감추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충고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눈물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개성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조화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신념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성실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후회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희망하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큰 일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작은 일을 좋아합니다.
머리는 판단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기다리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곱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는 성공을 좋아하지만, 가슴은 사랑을 좋아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정말 소중한 것은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 손안에 있을 때는 그것의 귀함을 알 수가 없고
그것이 없어지고 나면 그제야 '아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 것이랍니다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야아쉬움을 느껴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그 때 그냥 둘 것을 하면서 후회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사람이란 그런 것이지요.
항상 손 닿는 곳에 있을 때는 모르고 있다가 내 손을 떠나고 나면
그렇게도 큰 미련으로 하염없이 아쉬워 하는그런 것이 바로 사람의 모습이지요.

내 주위에 있는 이젠 없어도 될 것 같은 것들,...
이젠 더 이상 쓸모도 없고없어도 그다지 아쉽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것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혹시나 그것들을 잃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요?

가끔은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봐 줄 필요가 있는 겁니다.
책을 읽을 적에 너무 눈앞에 바싹대면 무슨 글씨인지 알 수도 없듯이
소중한 것들도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때로는 내 주위의 모두를 잠시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잃고난 뒤에 아쉬운 미련에 매달리는 그런모습을 조금이나마 덜 겪어도 되겠지요.


하늘같은 마음 바다같은 눈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어린아이에게 하루 한 번씩 네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결코 혼자서는 걷지 말거라.

- 셈 레벤슨

나는 거짓말을 안한다.

캐나다 총리 장 크레티앙은 ‘시골호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수수하고, 밤엔 부인과 함께 근처 피자가게에 불쑥 나타나는 소탈한 성격이다. 그러나 가난한 집안의 19형제 가운데 열여덟째로 태어난 그는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먹고,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발음이 어눌했다. 그런 그가 신체장애를 딛고 93년 총리가 된 이래 세 번이나 총리에 임명되었다. 하지만 총리의 신체장애는 때론 정치만화가의 풍자 대상이 되었고, 작은 사건도 크게 부풀려져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가 선거유세를 다닐 때 일이다.

“여러분, 저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가진 언어장애 때문에 제 생각과 의지를 전부 전하지 못할까 봐 고통스럽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의 말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저의 어눌한 발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러자 크레티앙은 어눌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그는 1963년 스물아홉 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0여 년 동안 정치해 오면서 자신의 신체장애와 그로 인한 고통을 솔직히 시인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한다’는 그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이겨낸 힘이었다.

- 좋은생각

옐 콘도르 파사

목덜미에 흰색 깃털 갈기를 지니고 있고
일단 하늘로 날아오르면 하루 정도는 땅으로
내려 앉지 않고 비행 할 수 있으며
기류를 타고 날면서 간혹 잠도 잔다는 하늘새

페루의 인디오들에게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대한
복수를 상징하고 있다

이 새의 이름은 콘도르. 독수리과의 새

스스로의 가슴살을 쪼아내는
자해도 가능할 만큼 자신의 가슴쪽으로
가파르게 꼬부라진 부리를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풀 한포기 찾기 어려운 황량하고 메마른
안데스 산맥 능선 위 고공에서만 산다
양날개를 길게 펼치면 길이가 3미터에 이르고
한시간에 60km를 날 수 있다.

인디오들이 그 독수리를 종족의 이상물로
삼고 있는 것은 지금은 희귀한 새가
되어버린 그 독수리의 자존심때문이다
그 새의 날개짓 소리는 수백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고 단 한번의 날개짓으로
해발 4천미터 아래의 능선에 있는
포획물을 낚아채는데
실패했을때는 그 포획물은 절대 넘보지 않으며
반드시 자신이 잡은 짐승의 고기만 먹었다
해발 4천미터 이상의 고공만 날았으므로
어떤새나 짐승도 그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마리의 콘도르가 그 척박한
삶을 마감하고 나면 인디오들은
저마다 그 뼈를 예리하게 다듬어
'산포니아'라 부르는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옐 콘도르 파사"라는 노래는
그래서 노랫말이 없다

- 김주영 님의 홍어 중에서

당신 자신의 삶을 쓰라

누군가 당신에게 만년필을 주었다고 가정해 보라. 품질 보증 검인이 찍혀있고, 농도가 한결같은 만년필을.
당신은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잉크가 있는지 볼 수 없을 것이다.
처음에 몇 단어를 시험 삼아 끄적거리자마자 잉크가 떨어질 수도있고,영원히 전해지면서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명작 한편(또는 여러편)
을 만들어 낼 만큼 오랫동안 쓰여질지도 모른다. 글을 써보기전에는 당신은 그것을 알 수 없다.
게임의 규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당신은 결코 알 수가 없다.
사실 어떤 게임의 규칙도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년필을 손에 들고 사용하는 대신 당신은 잉크가 다 마르도록 사용하지않은 채로 선반 위나 서랍 안에 넣어 둘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면, 당신은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할 것인가?
당신은 한 단어를 쓰기 전에 계획하고 또 계획할 것인가? 자신의 계획이 너무 광범위해서 글로 쓸 수조차 없을 것인가?
아니면 만년필을 손에 쥐고 곧바로 뛰어들어 글을 써나갈 것인가? 휘어지고 꺾어지며 제멋대로 굴러가는 문장을 따라가려고 애를 쓰면서?
만년필이 곧 말라 버릴 것을 염려하며 조심스럽게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잉크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가장하거나 믿을 것인가?
(아니면 믿는 척할 것인가?)
그리고 당신은 무엇을 쓸 것인가?사랑?미움?재미?불행?삶?죽음?무?모든것?
당신은 단지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 쓸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쓸 것인가? 또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함으로써 자신이 즐거워지기 위해?
당신은 획을 그으면서 소심하게 떨 것인가,아니면 위풍 당당하게 죽 그을 것인가? 멋 부린 장식체로 쓸 것인가,평범한 글씨체로 쓸 것인가?
어쨌든 당신은 글을 쓰기는 할 것인가? 당신이 만년필을 갖고 있다고 해서, 당신이 반드시 긍르 써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당신은 스케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낙서? 멍하게 앉아 끄적거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림을 그릴 것인가?
당신은 쓰여진 행 안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그 위에 머물 것인가?아니면 행이 거기 있어도 그것을 전혀 보지 않을 것인가? 또는 그 행들을 볼 것인가?
여기 생각해 볼 것이 많이있다. 그렇지 않은가?
이제, 누군가가 당신에게 삶을 주었다고 가정해보자.

마음이 상상하고 믿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나폴레옹 힐>

- 데이비드 A.버만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아가야"

영화<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의 엄마는 어린 검프에게 말한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이어서, 맛있는 것을 먼저 먹고 나면
그 다음에는 맛 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만약 지금 맛 없는 초콜릿을 먹고 있으면
나중에는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정답이 없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나는 이 말을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의 미래를 상상한다.

그러면 지금의 어려움은 아주 사소한, 인생이라는 긴 선에서
점조차도 되지 못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축복 중 하나는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 한젬마님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중

구두 한 켤레

사관생도들에게는 일률적으로 같은 모양의 구두가 지급됩니다.
처음 사관생도가 되면 단체로 구두를 벗어놓고 들어가는 행사에
참여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합니다.
벗어둔 구두를 찾아 신을 때 서로의 구두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반드시 몇몇 사람은
짝이 맞지 않는 구두를 신거나 여러 내무반을 헤매면서
구두를 찾으러 다녀야 하기도 한다지요.

그러나 첫 여름방학이 다가올 무렵이면
그 많은 생도들 중에 단 한사람도 구두가 뒤바뀌어 고생을 하거나
자신의 구두를 찾으러 다니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똑같은 회사의 똑같은 디자인을 가진 구두지만
한 달쯤의 시간을 거치면서 그 구두는
신는 사람의 발에 맞추어서 적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발의 모양과 걸음걸이의 형태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적응을 하고,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다 받아들여서
생도 하나하나 마다 고유한 구두의 모양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결코 혼란스럽지 않게 찾아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때 쯤이면 아무리 깔끔한 구두도
발 모양이 미운 생도에게 걸리면
여지없이 구두의 모양도 미워져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발을 담고 그 살마의 몸무게를 다 실으면서
변해가는 구두의 모양새를 보면서 사람이 살아온 흔적도
저 구두와 같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도 저렇게 숨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면서
내 모습 어딘가에 함께 묻어서 따라오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두 한 켤레를 신고 벗으면서
또 이렇게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김미라

팔 없는 여인상

웨스터민스터 사원에는 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닌데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
동상 하나가 있다고합니다.

<왼팔이 없는 여자> 이름하여 '팔 없는 여인상'
사람들은 이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상념에 잠깁니다.
그녀의 빈 어깨를 사람들이 얼마나 쓰다듬고 갔으면 반들반들 윤이 났을까요.

십자군 전쟁 때의 일입니다.
무모한 원정을 벌인 십자군은 당현히 참패했고,
그로 인해 많은 병사가 모슬렘의 포로가 되었지요.
모두가 절망 중인데도 유독 한 젊은 영국군 장교만이 애절하게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수용소의 놀림감이 되었고 그 소문은 모슬렘 사령관에게도 알려져 호출을 받았습니다.

"내가 없으면 사랑하는 아내는 살지 못합니다.
그녀를 위해 난 살아야 합니다."
그의 말에 사령관은 껄껄 웃으며
"이보게. 장교 그 점은 걱정 말게. 이제 여자는 다른 남자가 책임져줄 걸세."
이에 장교는 당신이 우리 사랑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고,
그 말끝에 사령관은 야릇한 도박을 걸었습니다.

"좋아. 그럼 내기하지.
자네를 사랑한다는 징표로 그 여자의 팔 하나를 가져오면 석방하겠네."

농담 삼아 말한 사령관은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팔 하나를 배달 받습니다.
그제서 사령관은 자신의 과오를 사죄하고 장교를 풀어주었지요.
팔 없는 여인상의 모델은 장교의 부인입니다.
진한 감동으로 전율시켰던 그 여인의 빈 어깨는 시공을 넘어 뭇사람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 소설가 이관순님의 수필 "원초적 그리움 '사랑'의 정체에 대하여" 중에서

아파치족 인디언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사람 앞에서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간호사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Look closer)

간호사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나를 볼 때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영리하지 않은 움츠러든 늙은이 눈은 먼 곳을 향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음식을 흘리고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직접 한번 해보세요." 라고 당신이 크게 소리칠 때에도
무슨 소리인지 알지도 못하는 듯 보이고,
신발과 양말은 자꾸 잃어버리고
반항할 줄도 모르고 당신이 하는 대로 내맡기고
목욕과 음식 먹기로 긴긴 날을 다 채우는
이것이 당신이 보고 생각하는 나이지요?

자 그러면 눈을 떠요. 그것은 내가 아니라오.
지금은 당신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먹이는 대로 먹지만
내가 누구인지 여기 앉은 채로 이야기해 주리다.

열살 아이 때는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서로 사랑하였고
열 서섯 소녀 때는 발에 나래를 달고 곧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리라 꿈을 꾸었지요.
곧 스무살 신부가 되어 뛰는 가슴으로 내가 지키겠다고 서약한 것을 기억한다오.

스물 다섯에는 아이들이 있어 안정되고 기쁜 가정을 꾸몄다오.
서른에 아이들은 더 빨리 자라고 영원히 지속될 인연으로 서로 묶였소.

마흔에 아이들은 다 자라 떠나갔으나 남편이 옆에 있어 감싸 주었다오.

쉰 살에 다시 내 곁에는 아이들이 놀게 되었다오.
다시 우리는 사랑으로 묶여진 아이들과 나를 알게 되었다오.
어두운 날이 찾아와 남편은 저 세상으로 갔소.
나는 앞날을 내다보며 공포로 움츠렸다오.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을 기르느라 정신이 없을 때
나는 지난 날들과 내가 사랑하였던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다오.
나는 지금 늙은 여인
자연은 잔인하여 세월은 나를 바보 멍청이로 만들었소.
한때 뜨거웠더 심장에는 바위가 자리 잡았소.
그러나 이 늙은 짐승 속에는 아직도 소녀가 살아있어
이 심장을 또 다시 부풀고 뛰게도 한다오.

나는 기억하오. 즐거웠던 것들을, 쓰라렸던 것들을
그리고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살고 있다오.
나는 너무나 짧고 너무나 빨리 흘러간 과거의 지난 날들을 생각하오.
그리고 아무 것도 영원하지 못한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있소.

자, 간호사 눈을 뜨시오 눈을 뜨고 나를 자세히 보시오.
쭈그러진 늙은 노인으로 보지 말고 나를 보시오.

어느 노인이 유서로서 남긴것이라고 합니다.

-1983년 1월 13일 간협신보

아버지의 기도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또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 데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새기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비된 저도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는가 나직히 속삭이게 하소서.

- D.MacArthur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옛날에 한 청년이 임금님을 찾아가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은 말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별안간 큰 소리로
군인을 부르더니

˝이 젊은 청년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들고 그를 따라라.
만약 포도주를 엎지를 때에는 당장에 목을 내리쳐라!˝라고 명령했다.

청년이 식은 땀을 흘리며 조심조심 그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자 임금님은 시내를
도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물었다.

청년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임금님은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넌 거리에 있는 거지도, 장사꾼들도 못 보고 술집에서 노래하는 것도 못 들었단 말이냐?˝

˝네 저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임금님은 말했다.
"그렇다. 그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그 잔만 바라보느라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모든 것에
집중하고 살면 인생에 성공할 것이고, 유혹과 악한 소리도 네게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 잭캔필드

성공을 위한 7가지 결단

1. 공은 여기서 멈춘다 (트루먼 대통령)

나는 내 과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
오늘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결단의 결과이다.

2. 나는 지혜를 찾아 나서겠다 (소로몬 왕)

나의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내 행동을 바꿈으로써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오늘 당장 나의 행동을 바꾸겠다.

3. 나는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체임벌린 대령, 패배 직전에 처했던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돌격 명령을 내려 전세를 바꾼 북군 지휘자)

나는 빠르게 움직인다,
성공하는 사람은 재빨리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바꾼다.

4. 나는 결연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콜럼버스)

나에게는 꿈이 있다.
일단 꿈을 꾸어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꿈 없는 사람은 성취도 없다.

5.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안네프랑크)

행복은 하나의 선택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삶에 감사 하겠다.

6. 나는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하겠다.(링컨 대통령)

나는 나를 부당하게 비판한 사람들도 용서하겠다.
남은 물론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 모든 착오, 모든 좌절까지도

7.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가브리엘 대천사)

나는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큰 힘, 즉 선택의 힘을 갖고 있다.
늘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 동아일보

행복한 가족에겐 분명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

가족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우리는 특별하고 독특하고 소중한'사람들임을 서로에게 확신시키는 것입니다.

가족의 정체성이 형성되면, 가족의 자존심이커지고,
개개인은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하나가 된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습니다.
오랜 옛날, 가족들은 가문의 문장이나 상징을 자랑스럽게 내걸었습니다.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은 평생을 서약하는 상징으로 결혼반지를 주고 받습니다.
당신도 가족간의 서약을 표현하기 위해 상징을 정하거나 가족 로고를 만들어 보세요

내 딸 아만다는 다섯살 때 가족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는 그 그림이 무척 사랑스러워서 편지지와 직접 만든 카드에 그 그림을 옮겨 담았어요
딸아이가 열아홉살이 된 지금도 나와 딸아이는 그 그림이 인쇄된 메모지를 사용한답니다.
우리의 관계를 드러내고 싶어서요

나를 찾는 고객중 한명은 아들에게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수예품을 만들어 주었어요.
가족들이 낚시를 좋아해서 물고기모양을 넣고, 두 마리의 강아지 모양도 새겨 넣었어요
누가 보더라도 그 수예품이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금방 알아보았습니다.
가족수예품은 가족간의 유대감을 증대시킨답니다

당신 가족도 가족의 무늬가 새겨진야구 모자를 쓰거나 티셔츠를 입을 수 있습니다.
행운의 장식품을 찾아 현관에 걸어 둘 수도 있어요
냉장고 문에 붙여두거나 벽에 그림으로 그려 넣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선, 가족이 된다는게 어떤 의미이며,
각자가 서로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합니다.
사랑과 애정, 관심을 세심하게 표현하여 탄탄한 가족관계를 만들어야합니다.

가족관계를 위해 애쓰지 않고 이런저런 기대와 불만을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당신의좌우명은 무엇인가요?
가족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우리 인생의 먼 앞길까지에도 영향을 미칠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해"
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 그것은 어느새 자기 완성적인 예언이 될 것입니다.

- 주디 포드

빛나는 시간

유명한수필가 찰스 램은 인도의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날마다 아침 아홉시에 출근해 다섯 시까지 줄곧 일에 매달렸다 그러다보니
책도 마음대로 읽을 수 없었고 글을 쓸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세월이 흘러 그가 정년퇴직하는 날이 되었다.
그는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무척 기뻐했다.
"선생님,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축하합니다." 찰스 램의 평소 소원을 알고 있던 여직원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이제는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찰스 램도 활짝 웃으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찰스 램은 혼자 중얼거렸다. '아아,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그러나 3년 뒤 찰스 램은 정년퇴직을 축하해 주던 여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분명히 알게 되었다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요.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오.
좋은 생각도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소.
부디 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있는 나날을 꾸려 나가기 바라오.'

피카프

옛날 어떤 마을에
피카프라는 귀가 뾰족하고 눈이 빨간 소년이 있었어요
그런 소년에게 양친은 무척 상냥히 대했지만
소년은 그 눈과 귀 탓에 언제나 마을 애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피카프는 생각했어요
' 여긴 우리집이 아냐. 이사람들은 내 친부모가 아냐 ' 라고

왜냐하면 피카프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니, 마을 사람 누구 하나도
그처럼 빨간 눈에 뾰족 귀는 없었거든요

어느날 밤
피카프는 부모에게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갔어요
자신의 진짜 부모를,
자신이 살 세계를 찾아...
어른들이 결코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는
요정이 산다는 숲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피카프는 발견했어요
그들의 빨간 눈과 뾰족 귀
그건 피카프와 완전히 똑같았죠
하지만 기뻐하는 피카프에게 그들은 말했어요

" 니가 우리 동료라고? 아닐껄?
넌 우리처럼 바람을 탈 수 있는 날개가 없잖아 "

당황하는 피카프에게 한 요정이 말했어요

" 옛날 인간 남자 여자가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를 데리고 여기 온 적이 있었어 "

' 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의 규칙을 깨고 이 숲에 왔습니다'
' 이 아이는 우리의 생명이에요! 제발 구해주세요! '


요정들은 그 소원을 들어줘 그 아이에게 마법을 걸어줬어요
아이는 생명은 구했지만 대신 반쯤 요정의 모습을 닯게 되었죠
그래도 남자와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어요
이 아이가 살아나기만 하면 된다고...

그 얘기를 듣고 피카프는 당장 뛰어갔죠
울면서 온 길을 되돌아갔죠

돌아갔을땐 이미 모든것이 늦은 상태였어요
신기하게도 숲에서는 얼마 있지 않았지만
마을에서는 100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뒤였던거죠

누구 하나 아는 사람 없게 된 마을과
사람은 살아갈 수 없는 요정의 숲
그 사이 언덕에서
피카프는 계속 울었어요
빨간 눈을 더욱 붉게 적시면서...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때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한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향한 내마음 내안에서 물고기처럼 살아 펄펄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가득 물이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
살에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
삼백 예순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꿈 아니고는 만날수 없어
차라리 당신곁을 떠나고자 할때
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 오십니다.

- 도종환님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배 한 척이 이틀 밤낮 동안 계속된 폭풍우에 휩쓸리다 무인도에 난파되었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살아 있는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배는 망가졌고, 무인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 임시 거처를 만들고 배에 남아 있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사람들의 하루 일과 가운데 빼놓울 수 없는 것이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구조선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어느 날 누군가의 실수로 통나무 집에 불이 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집 안에 있던 먹을거리며 물건들이 모두 불타 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구조선을 기다릴 희망마저 잃었다며 그를 원망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그렇게 기다리던 구조선이 왔다.
절망과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있전 사람들은 기뻐하며 구조선에 올랐다.

그때 한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장에게 물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어제 섬에서 연기가 나던데
무인도에서 구조신호가 아니면 연기가 날리 없지요."

- 좋은생각

아름다운 인생

알파벳 26개와 몇 개의 부호만으로
인터넷 주소 수억 개가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삶도 몇 가지만 있으면
일생 동안 수억 개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랑입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살면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이 술술 풀립니다.

둘째, 진실입니다.
진실은 '햇빛에 비추어본다' 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내 마음과 생각을 늘 햇빛에 비추어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셋째는, 지혜입니다.
지혜는 '음미하다, 맛보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아보고 깊게 생각한다면
더 멋지겠지요.

이밖에 희망, 용기, 용서, 감사, 만족, 믿음, 인내, 겸손, 절제와
같은 좋은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스무 가지만
내 마 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은 참 아름다울 것입니다.

- 좋은생각

사랑의 파괴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나는 그 애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일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당시 나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애를 본 순간 너무나도 당연하게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애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고,
그래서 나는 그 애를 사랑했으며,
따라서 그 애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알 수 없는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 애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음을 나는 깨달았다.
그 애 역시 나를 사랑해야 했다.
"도대체 왜?" 그냥 그랬다고 할 수 밖에.
나는 아주 솔직하게 그 애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 애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넌 날 사랑해야 해."
그 애는 몸소 나를 쳐다봐 주었지만,
그것은 내가 필요로 하는 눈길이 아니었다.
그 애는 경멸에 찬 미소를 띠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바보 같은 말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게 어째서 바보 같은 말이 아닌지를 그 애에게 설명해야 했다.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사랑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러한 보충 설명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엘레나는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나는 혼란스러웠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어째서 비웃는 거지?"
차분하고 오만한 어조로 재미있다는 듯이 그 애는 대답했다.

"네가 바보 같아서."
그것이 첫사랑의 고백에 대한 대답으로 내가 들은 말이었다.

- 아멜리 노통

안부가 그리운 날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이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 양현근

불가사리

한 어린 소녀가 해변을 걷고 있었다.
거칠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사이로 수많은 불가사리가 널려 있었다.
소녀는 불가사리를 하나하나 주워서 다시 바다에 던져 넣었다.
소녀가 그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서 물었다.

"얘야, 그렇게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니? 해변을 좀 보렴!
이 수많은 불가사리들을 모두 살릴 수는 없단다.
그래봐야 변하는 건 없어."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잠시 풀이 죽어 있었다.
하지만 곧 허리를 굽혀 또 하나의 불가사리를 주워서
힘닿는 대로 멀리 바다 쪽으로집어던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던진 불가사리에겐 큰 변화가 생기잖아요."

- 마리안 라네드.잭 캔필드의 돌멩이수프 중에서

행복한 여행자

교육받은 외교관의 딸이였던 할머니는
문화혁명 전에는 교직에 몸담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사회의 대격변을 가져다준
고난과 혼돈의 세월속에서,
그녀의 삶은 몇백 만의 다른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았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다시 찾을 길이 없었다.
재산은 다 잃어버렸고,
갖고 있던 물건들과 일신의 안전조차 간데 없었다.
그녀는 결국 혼자 땅 끝인 이 섬에 와서, 뱀과 토끼를 잡아 팔아 한 목숨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었다.

후회하는 일을 단 한 가지만 들라면 무엇일지 내가 묻자,
할머니는 밝게 웃으면 왈츠를 못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가장 생생한 어린 시절 기억 중 하나는,
많은 영국 손님들이 참석했던 홍콩의 무도회에서 찍은
사진 속에 있었다. 갑자기 무도회장은 휘날리는 스커트들과
그녀가 이제껏 들어본 중 가장 달콤한 음악들로 가득 찼다.
쌍쌍이 왈츠를 추고 있었다.
이 어린 중국 소녀에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언젠가 이담에 크면 저 우아한 왈츠를 추는 여자들 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

그녀는 어른이 되었지만 중국은 변했다.
더 이상 왈츠 같은 건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삶에는 아무런 환상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야기가 끝나 조용해지자 나는 식탁 위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아직도 왈츠가 배우고 싶은지 나지막하게 물었다.

잔잔한 웃음이 그녀의 얼굴에 퍼졌다.
우리는 일어나서 낡아빠진 테이블과 그녀의 좁은 간이침대 사이
먼지가 가득 쌓인 곳. 우리의 무도회장 마루를 행해 같이 나아갔다.

"오 하느님" 나는 기도했다 "왈츠가 기억나게 해주십시오.
어떤 왈츠라도 어떻게 손을 잡아 이끄는지 떠오르게 해주십시오."
나는 슈트라우스의 곡을 콧노래로 부르고 시탭을 밟으면서,
우리는 위태위태하게 춤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의 춤은 곧 부드러워지고 대담해졌다.
할머니의 헐렁한 중국식 바지가 소용돌이치는 스커트가 되었고,
그녀는 다시 젊고 아른다워졌다.
그리고 나는 키 크고 믿을 만하고 힘센, 잘생긴 외국인이 되었다.

우리가 같이 지낸 시간은 짧았다.
나는 할머니의 이름도 몰랐지만.그녀로부터 뜻깉은 교훈을 얻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사라졌다.
인생의 마지막 길에 그녀는 혼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슬퍼하지 않았다.
그녀는 잃어버린 것들을 극복하고 받아들였다.
그녀는 행복한 여자였다.

- 파울라 맥도널드의 행복한 여행자 중에서

노인과 세 청년

여든 살 노인이 나무를 심었다.

"집을 짓는다면 몰라도, 그 나이에 나무를 심다니"
이웃의 세 청년이 말했다.

정말 노인은 노망이 들었다.
"왜냐하면, 제발 너희들이 해보지,
이 수고의 어느 열매를 너희들이 거둘 수 있을까?
족장만큼이나 너희들이 늙어야 할 텐데 인생을,
너희 것도 아닌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채워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제부터는 예전의 과오밖에는 생각하지 말라.
그 오랜 희망과 막연한 생각을 거침없이 버리라.
이것은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
너희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지."

노인은 다시 일을 계속했다.
이룸은 늦게 오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운명의 여신은 창백한 손으로 너와 나의 앞날을 똑같이 가지고 논다.
우리의 종말은 짧다는 점으로 비슷해 우리들 중의 그 누가 맨마지막으로
창공의 광명을 즐길 수 있을까?
단 일초라도 너희 것이라고 보장해 주는 순간이 있을까?
내 자손들이 즐길 이 나무 그늘은 내 덕분이지.
그래, 너희들은 현인이 남들의 즐거움을 배려해 주는 것을 금하고 있지.
이것도 오늘 맛보는 과일이야.
내일도 난 그걸 즐길 수 있고, 앞으로도 그렇지.
나는 이제 너희들 무덤 위에 비치는 새벽빛을 셀 수 있어."

노인은 옳았다.

세 청년 중 하나는 아메리카로 가다가 항구에서 익사하고,
다른 하나는 출세하기 위해 공화국 군대에 입대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었다.
세 번째 청년은 그 자신이 접목하려던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대리석 위에 새겨 놓았다.
지금의 이 이야기를...

- 라 퐁테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초등학교 떄였다. 몇 학년 떄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되지는 않는다.
아마 저학년 때였을 것이다.
담임 선생님은,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일기쓰기를 민족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학기 초에 일기쓰기를 아예 고정 숙제로 공표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일기장 검사부터 했다.
나도 회초리가 무서워 날마다 일기를 써야 했다.
회초리는 싸리가지로 만든 가내 수공품으로,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교육용 흉기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나는 일상의 어떤 부분도 타인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지독한 수치심 때문이었다.
그떄 나는 골무산 밑에 웅크리고 있는 초가움막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폭삭 무너져 버릴듯이 보이는 초가움막이었다.
몇 년간 흉년이 계속되고 있었다.
내 일기는 날마다 똑같은 내용으로 짤막하게 쓰여질 수밖에 없었다.
담임 선생님이 가장 싫어하는 형태였다.
다른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일기를 쓰면
어김없이 회초리 세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나만은 예외였다.
담임 선생님은 내 일기를 건성으로 훑어보고는
슬그머니 다음 자리로 옮겨가기 일쑤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날마다 운이 좋아서
회초리를 모면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절대로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일기를 대충은 기억해 낼 수 있다.

학교서 도라와
할머니하고 동냥 어더서 밥 묵고
숙제하고
밤이 와서.. 아버지가 보고시퍼슴니다


- 이외수 님의 산문집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중에서

내 마음의 풍경

"나는 틀림없이 그 어떤 것에서든 너에 관한 것을 발견해서
반드시 기억해 낼거야. 비록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걸으면서 문득 그녀가 말했다.

"그 어떤 것이라니?"

"함께 많은 걸 보았고 많은 걸 먹었잖아.
그러니 이 세상의 그 어떤 풍경에도 네 자취가 담겨 있을 거야.
우연히 지나친 갓 태어난 아기.
복어회 밑으로 비치는 접시의 선명한 무늬.
여름 하늘의 불꽃놀이.
저녁 무렵 바다에서 달이 구름에 가려질 때.
테이블 밑에서 누군가와 발이 부딪혀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누군가 친절하게 물건을 주워 주어서 고맙다고 말할 때.
곧 죽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비틀비틀 걸어가는 것을 볼 때.
길거리의 개나 고양이. 높은 곳에서 본 경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미적지근한 바람을 얼굴에 느낄 때.
한밤중에 전화가 울릴 때. 다른 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
그 사람의 눈썹 선에서도 반드시 기억해 낼 거야"

"그렇다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

"글쎄..."

그녀는 또 눈을 감고, 그러고 나서 그 유리 같은 눈동자를
똑바로 이쪽으로 향하고 말했다.
"아니야,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뜻이야"

"그래? 그게 너의 사랑이로구나"

- 요시모토 바나나의 도마뱀 중에서

행복한 어부

한 사업가가 모처럼 바닷가를 지나던 중 배옆에 누운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놀고있는 어부를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업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왜고기잡이를 하지않구 놀고있는 것입니까"
"오늘몫은 넉넉히 잡았으니까요"
"아니, 더많이 잡아 저축해야 어려울때를 대비하는 일이 되잖습니까?"
"그래서 뭣하게요"
"돈을 지금보다 더벌어야 그돈으로 이작은 배보다 더좋은 배도 살수있고, 그러면 고기가 더많은 깊은 바다까지 물 좋은 고기를 잡아 돈을 더많이 벌수 있지있지 않겠습니까? 그 돈으로 더 좋은 그물을 사고 그리고 더 많은 배를 거느리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돼면 당신도 큰사업가가 될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어부가 사업가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러고 난후에는 무엇을하죠?"
"편안히 삶을 즐길 수 있지 않겠어요."
"당신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이 가지게 돼면 지금 내가 누리는 이편안함은 꿈도 꾸지 못할겁니다"
간절함을담아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합니다"라고 말해보세요. 그순간 정말로 행복해진 당신을 만날수 있을겁니다.

- 배명식님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 中

사과에 담긴 따뜻한 위안의 불빛

소녀는 매일 늦게 귀가 합니다. 콩쿠르를 앞두고 계속된 합창 연습 때문입니다. 열차로 통학하는 소녀에게는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것말고도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집에 돌아간는 때는 늘 한밤중이 됩니다.
밤이 일찍 찾아오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녀가 사는 변두리 주택 단지의 가게들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어 일찍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두려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언제나 노래를 부르며 걸어갑니다.
포크송이나 팝송보다는 요즘은 매일 연습하는 콩쿠르 과제곡이 입에 붗어서 그 노래를 부르는 일이 많습니다. 합창곡을 혼자서 부르는 것이 약간 어색했지만,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한 곡조가 좋기도 했고, 학교처럼 따딱하게 맞춰서 부르는 게 아니라 내 멋대로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 무억보다 즐거웠습니다.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작은 과일 가게가 있습니다. 이곳도 주면의 상점들처럼 가게 문을 일찍 닫았는데, 어느 날이가는 늦은 밤까지 문능 닫지 않고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등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 오늘은 왠일니지?'

그러나 가까이 가 보니 특변한 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다가 소녀는 문득 말을 멈췄습니다. 변두리의 작은 가게치고는 나름대로 잘 정돈된 가게였습니다.
사과, 바나나, 포도,멜론 같은 과일들이 반들반들하게 닦여서 진열대 위에 쌓여 있었고, 무엇보다 가게 안에 비쳐지는 오렌지색 불빛을 받고 어두은 밤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고, 소녀는 다시 노래를 흥얼거리면 가방을 들고 서둘러 걸었습니다.
과일가게의 영업시간이 길어진 것은 그 날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소녀는 과일 가게의 불빛을 의지해서 밤길을 걸었습니다.
어느날, 연습에 너무 열중하다 보니 늘 타던 기차보다도 한시간이나 더 늦은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집에 전화를 해서 아버지더로 역까지 마중을 나오게 했습니다.
너무 늦게 다니지 말라는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어며, 걸어오는데 바로 그 과일 가게에 아직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어?? 여기 꽤 늦게까지 하네."
아버지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말했습니다. 소녀도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응, 매일 이속이 환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렇구나, 그럼 답례로 사과라도 사 가지고 갈까?
"그래요."
아버지의 주분대로 붙임성 있는 아주머니가 싸 준 사과를 가슴에 안으면서, 소녀는 왠지 이 가게의 불빛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사과라는 예쁜 그릇에 담긴 따뜻한 불빛을.......,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습니다.
콩쿠르도 무사히 끝나고 소녀의 생활은 예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무렵 이른 열차로 귀가하게 되어 그 과일가게가 지금도 밤늦게까지 열려 있는지 소녀는 알지 못했습니다. 소녀에게는 이제 아무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일요일. 소녀는 같은 합창부 친구의 병 문안을 가려고 점심쯤 집을 나섰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면회시간에 맞쳐 병 문안 갈 예정이었습니다.
'과일은 여기서 사 가지고 가야겠다.'
병 문안 선물을 사 가는 것은 소녀의 몫이었습니다. 동네의 큰 가게게서 사려다가, 전에 이 가게에서 샀던 사과가 맛이 있었고, 또 그 불빛에 대한 보답으로 한번쁨 더 과일을 사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아주머니를 찾다가 소녀는 무심코 숨을 삼켰습니다.

가게 안에서 즐거운 허밍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고향을 그리는 노래, 소녀가 몇백번이나 불렀던 지난 번 콩쿠르의 과제곡이었습니다.
'루루루루,루루루....'
어떻게 저 곡을? 이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녀는 무의식적으로 알토 부분을 흥얼거렸습니다.
크게 부를 생각은 아니었는데, 바로 코앞에서 불렀으니 그대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문을 젖히고 얼굴을 내민 것은 바로 그 아주머니 였습니다.
"어? 학생이었어?"
느닷없는 말에 당황한 소녀는 무심코 소개를 숙였습니다.
"고마웠어요"
매일 밤길을 밝혀주던 불빛에 대한 답례였지만, 이렇게 말하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뭐하고 덧붙여야 좋을지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뜻밖에 대답이 쉽게 건너왔습니다.
"아니, 천만에요."
자신의 마음이 전달된 것이 오히려 놀라워서 다음 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말을 이었습니다.

"매일 늦게까지 참 힘들었겠어요. 매일 밤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이 길을 지나갔죠?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우리 집 아저씨가 어린 여학생이 어런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는 것이 얼마나 무서울까, 우리집 불빛이라도 켜두면 한결 낫지 않겠나, 해서요. 그래서 매일 밤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그제서야 안심히고 가게 문을 닫곤 했었요, 매일 듣다 보니 나도 그 노래를 외우게 됬어요, 호호.....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기다려도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어떻게 된 것지 궁금했어요."
소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사과 가게의 불빛이 그렇게 따뜻하게 보였던 것은 당연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콩쿠르가 씉나고서는 집에 일찍 가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소녀는 다시 한 번 고개숙요 인사를 했습니다.
" 더, 더많이 사고 싶은데요. 친구들고 예산을 미리 정한거라, 미안합니다."
"무슨 소리예요."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예쁜 리본을 단 과일 바구니를 전네 주었습니다. 소녀는 그것을 받아들면서 병원에 있는 친구를 위해서 이 과일 보다도 그 다른 무엇보다도, 더 큰 위안이 될 이야기 선물을 준비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 스기 미키코의 문 중에서

누구나 갖은것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수해를 입은 마을에서는 긴급 회의를 열어 무너진 강둑을 다시 쌓기로 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다.

그때 누군가 제안했다.
"흙과 돌을 나르려면 수레가 필요하니 수레를 두 개 가진 사람은 하나를 내놓읍시다."

"그렇게 합시다!"
사람들은 잠시 웅성거리더니 금세 모두가 소리 높여 동의했다.

뒤이어 누군가 또 외쳤다.
"수레를 끌 소나 말도 필요하니 두 마리 있는 사람이 한 마리씩 내놓도록 합시다." 마을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했다.

그때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는 가진 게 닭 두 마리뿐이라 도움이 못 돼 죄송합니다. 하지만 힘을 쓰려면 잘 먹어야 하니 닭이 두 마리 이상인 집은 한 마리씩 내놓읍시다. 제가 먼저 한 마리 내 놓지요."

순간 잠잠해졌다. 누구 하나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하면 마을에서 말이나 소, 수레를 둘씩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닭은 어느 집이나 두 마리 이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좋은생각

마음으로 가꾸는 얼굴

가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평생 해 온 일을 그만 드었다. 그가 만든 가면이 사람들 얼굴에 붙어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먼 나라에까지 소문이 퍼지자 오히려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모두들 얼굴을 더 아름답게 바꾸려는 사람들 이었다. 그들은 돈은 원하는 대로 줄테니 근사한 가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그를 궁으로 불렀다
"내게 위엄있는 가면을 만들어달라"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임금님은 이미 가면을 쓰고 계십니다. 상황에따라 마음과는 반대로 얼굴 표정을 짓지 않으십니까?"

"뭐라고? 내가 가면을 쓰고있다고?"

처음에 임금은 버럭 화를 냈지만 껄껄웃으며 대꾸했다.
"네말이 옳다.그렇다면 너는 누구나 마음에 지닌걸 파는 사기꾼이구나!"

가면 기술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저는 가면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가면을 쓰고 싶다면, 착하고 좋은마음으로 삼년을 산 뒤 다시 오라고 말합니다.. 삼년 뒤 그사람이 다시 찾아오면 저는 이미 아름다워진 얼굴에 가면씌우는 흉내만 냅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 덧붙이죠. '조금이라도 나쁜마음이 있으면 가면을 쓰기전보다 더 흉하게 변합니다'하고요"

- 좋은생각

황금물고기 이야기

연못에 아름다운 황금색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살고 있었죠.

다른 물고기들은 그를 부러워 하며 곁에가려고 했지만 그의 자세가 너무 도도해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답니다.

황금물고기는 혹 자신의 비늘이 다칠까봐 다른 물고기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다녔고,
마을의 축제때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죠.

언젠가 부터 그는 늘 혼자였어요.
황금 물고기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만한친구가 하나도 없어 슬펐답니다.

그즈음 다른 연못에서 이사온 물고기가 그의 아름다움에 반해 말을 걸어왔어요.
외로워 하던 황금 물고기는 그를 반갑게 맞았고,
둘은 곧 친구가 되었죠.

어느날 이사온 물고기가 황금 물고기에게 부탁했답니다.
"친구야 너의 아름다운 비늘을 하나만 내게 주렴.
그것을 간직하고 싶어.˝

그러자 황금 물고기는 선뜻 자신의 황금 비늘하나를 내 주었고 좋아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도 기뻐했습니다.

그것을 본 연못의 다른 물고기들은 너도 나도황금 물고기에게 몰려와
비늘 하나만 달라고 졸랐죠.

마침내 비늘을 다 주고 난 황금 물고기는 보통 물고기처럼 되었지만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생겨 더 이상 외롭지 않았았답니다.

그 뒤 어느날 밤
연못을 지나던 사람은 연못 전체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연못속 물고기들이 하나씩 지니고 있는 황금비늘이 저마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죠.

고해성사

1899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한 신자가 성당 건축비를 헌납하기 위해 뒤믈린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사제관 문지기가 망치로 그를 죽인 뒤 돈을 빼앗았다.
문지기는 피 묻은 망치를 뒤믈린 신부의 책상 서랍에 넣고 신부가 돌아오자 고해성사를 부탁했다.
"신부님, 저는 방금 큰 죄를 지었으니 고해성사를 들어주십시오"
문지기의 고해성사를 들어준 뒤 자기 방에 돌아와 보니 신자가 쓰러져 있었다.
신부는 문지기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자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부의 서랍에서 나온 피묻은 망치와 문지기의 거짓증언을 믿고 신부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라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법정에서 '악마의 섬에 종신유배' 라는 판결을 받았다.
악마의 섬은 심한 더위와 질병이 창궐하는 외딴 곳이었다.
신부는 그곳에서 평생 중노동을 하게 되었다.
25년이 흐른 어느날,
파리 빈민촌에서 한 늙은 병자가 유언을 남겼다.
'뒤믈린 신부님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그때 살인사건은 사제관 문지기였던 내가 저지른 것입니다.
제발 신부님을 성당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진실이 밝혀져 신부가 돌아왔을 때 신부를 욕하며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성당에 모였다.
그리고 신부에게 진심으로 사과 했다.
뒤믈린 신부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 가만히 미소만 지울 뿐이었다.

- 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