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0, 2008

나의 자줏빛 소파 중에서

잠꼬대조차 해서는 안 될 그런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자를 사랑했다
불행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무방비 상태로 전혀 예기치 못한 그런 순간에
운명은 비껴가지 않는다.
그는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오래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치는 뺨이 더 아픈 법이다.
그 이야기는 그를 알던 모든 사람들을 지나 마지막에 그에게로 갔다.
그 순간,
그녀는 어느 먼 나라 고산 지대에 홀로 누워 있는 늙은 병자를 떠올렸다.
폭풍이 치듯 어디선가 수천 수만마리의 독수리떼들이 달려들어
그녀의 눈이며 사지를 뜯어먹기 시작하고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힐 듯 드높고 아무도 없는 고산지대였다.
아무리 아우성을 친다고 해도 누구하나 달려와줄 사람 하나 없다.
독수리떼가 두어 차례 훑어버리고 난 시신은 앙상한 뼈만 남는다.
이것 봐,
사랑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알고 있니.
소문은 그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여자는 기어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떠도는 말들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버린것이다
나의 자줏빛 소파(조경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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