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1, 2008

크리스마스의 드라이브

폴이라는 이름의 내친구가 있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자인 형으로부터 자동차 한대를 선물받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폴이 일을 마치고 사무실 밖으로 놔왔더니, 개구쟁이 소년하나가 폴의 새 차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폴이 다가가자 소년은 부러운 눈으로 차를 바라보면서 폴에게 물었다. "아저씨가 이 차의 주인이세요?" 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다. 내 형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준 것이지."
그러자 소년의 놀라움은 더 커졌다. "아저씨의 형이 이차를 사 줬고, 아저씨는 돈 한 푼 내지 않고서 이 멋진 차를 얻었단 말인가요?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소년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당연히 폴은 소년이 멋진 차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년의 그 다음 말은 폴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소년은 말했다. "나도 그런 형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폴은 놀라서 소년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무심결에 소년에게 말했다. "너, 이 차 타 보고 싶니? 내가 한 번 태워 줄까?"
소년은 기뻐서 소리쳤다. "정말이에요? 고맙습니다." 폴은 소년을 차에 태우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런데 소년이 문득 폴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아저씨, 미안하지만 저희 집 앞까지 좀 태워다 주실 수 있으세요?" 폴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소년이 무엇을 원하는지 폴은 알 수 있었다. 멋진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자신의 모습을 이웃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폴의 생각은 또 빗나가고 말았다. 집 앞에 도착한 소년은 폴에게 부탁했다. "저기 층계 앞에 세워 주세요. 그리고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소년은 층계를 뛰어 올라갔다. 잠시 후 폴은 소년이 집 밖으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집 밖으로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년은 두 다리가 불구인 어린 동생을 데리고 나오는 중이었다.
소년은 동생을 층계에 앉히고 어깨를 껴안으면서 폴의 자동차를 가리켰다.
"내가 방금 말한 게 저 차야, 버디. 저 아저씨의 형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준 거래. 그래서 저 아저씨는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었대. 버디, 나도 언젠가 너에게 저런 차를 선물할 거야. 넌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돼. 그리고 넌 그 차를 타고 내가 너한테 설명해 준 세상의 멋진 것들을 구경할 수 있을 거야." 폴은 차에서 내려 층계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불구자 소년을 번쩍 안아 차의 앞좌석에 앉혔다.
불구자 소년의 형도 눈을 반짝이며 그 옆에 올라탔다. 그렇게 해서 그들 세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드라이브를 떠났다.

-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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