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1, 2008

바보 소년 이야기

한 마을에 소년이 살았습니다. 그 소년은 마을 아이들한테서 바보라고 놀림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을 아이들이 마구 때려도 "히~"하고 웃기만 했거든요.
그러자 아이들은 "바보라서 아픈지도 모르나 보다"하고 더욱 때려 댔습니다. 그럴 때면 바보 소년은 누런 이를 히죽 드러내고는 웃었습니다. 정말 안 아픈것처럼 말이에요.
그 바보 소년은 어려서부터 혼자 자랐습니다. 7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후로 마을 어른들이 불쌍하게 생각해서 먹을거며 입을 거를 매일
갖다 주곤 했지요. 바보 소년에겐 친구도 없었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바보 소년만 보면 "와~ 바보다"하며 마구 때리기만 할 뿐 이었지요.
바보 소년은 마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기만 하면 때리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줄리 없습니다. 어쩌면 바보 소년은 일부러 아이들에게 맞는지도 모릅니다.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 매일 맞더라도 아이들과 함께있는 것이 더 좋았나 봅니다.
오늘도 바보 소년은 아이들에게 실컷 맞고 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자고 했다가 죽도록 맞기만 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보하고 놀아?" "너 죽고 싶어?" "이 더러운 게 누구보러 친구하자는 거야?"하며 마구 때렸습니다. 그래도 바보 소년은 히죽 웃으면서 "히~ 그래 도 나랑 친구하자. 나랑 놀자"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돌을 집어 던지기 시작 했습니다. 아무리 아무렇지도 않게 맞아 온 바보 소년이라지만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소년이 간 곳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오두막집이었습니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문짝 하나 제대로 달리지도 않은 흉가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바보 소년의 안식처였지요. 아이들에게 맞아서 온몸이 멍투성인 불쌍한 바보 소년을 맞아 준 것은 거적 몇 장과 다 떨어진 담요 한 장이 고작이 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집, 너무나도 외로운 거처였지요.
바보 소년은 슬펐습니다. 아이들에게 맞아서가 아니라 매우 외로워서 였지요. 바보 소년의 눈에선 슬픔이 흘러 내렸습니다. 바보 소년은 꿈속에서라도 아이 들과 친구가 되어서 함께 노는 꿈을 꾸길 바라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도 바보 소년은 놀고있는 아이들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전날 그렇게 얻어 맞은 걸 잊었나 봅니다. 바보 소년은 언제나처럼 누런이가 드러나도록 히죽 웃으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얘들아 나랑 놀자. 나랑 친구 하자"라고 말이에요. 그러자 아이들은 "이 바보 자식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오늘은 정신이 들도록 때려 주겠다."하며 또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쌍한 바보 소년은 맞으면서도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무슨 생각이 있는지 때리는 아이들을 말리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좋아. 너랑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줄께. 단, 조건이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거야. 어때? 싫으면 관두고" 그말을 들은 바보 소년은 날듯이 기뻤습니다.
바보 소년은 친구들이 생길수 있다는 말 에 모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좋아. 뭐든지 시켜만 줘." 바보 소년은 그 아이의 마음이 변할까봐 즉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인 "그럼 내일 아침에 여기로 다시 나와"라는 말을 내뱉고는 아이들과 가버렸습니다. 바보 소년은 빨리 집으로 뛰어 갔습니다.
일찍 집에가서 잠을 자야 빨리 내일이 올 수 있으니까요.
소년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친구가 생긴다는 설레임 때문이었지요. 소년은 새벽까지 친구들과 노는 상상을 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소년은 다음날 늦게 일어났습니다. 바보 소년은 문득 아이들과 했던 약속이 생각 났습니다. 재빨리 전날 그 약속 장소로 뛰어 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날 소년에게 조건을 말한 아이가 소년의 뺨을 때리며, "이 바보 자식아 왜 이렇게 늦게와? 혼나고 싶어?"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바보 소년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히죽 웃으며, "히~미안해. 한번만 용서 해줘라"라며 사과를 했습니다. 바보 소년의 웃음을 본 그 아인 더 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졌는지 "따라와!" 하며 아이들과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바보 소년을 마을 구석지의 한 헛간으로 데려갔습니다. "오늘 저녁때 마을 아저씨들이 여길 불 태운다고 했어. 오늘 네가 헛간 안에서 헛간이 다 탈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 줄께" 라고 그 아이가 말을 했습니다.

그 헛간은 마을 공동 헛간이었는데 너무 오래 돼서 마을 사람들이 불에 태우고 새로 지으려고 했습니다. 바보 소년은 꼭 하겠다고 말을 하곤 헛간으로 들어 갔습니다. 바보 소년은 헛간의 한 구석지로 들어가서 웅크렸습니다.
이윽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헛간 주위에는 불타는 헛간을 구경하려고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그중에는 불타는 헛간을 뛰쳐나올 바보 소년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끼어 있었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헛간 곳곳에 불을 붙이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들은 "바보 자식 이제 곧 뛰쳐 나오겠지",

"뜨거워서 어쩔줄 모를는 꼴 좀 보자", "나오기만 해봐라 이번에는 단단히 혼을 내주겠어"라며 각자 바보 소년을 골려 줄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헛간은 반쯤 타 들어 갔습니다. 바보 소년이 도망 나올꺼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바보 소년이 나오질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보가 왜 안 나오지? 벌써 도망 갔나?"
불길은 더 거세어 졌지만 바보 소년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한편, 헛간 안에 숨어있던 바보 소년은 헛간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소년이 잠에서 깨었을땐 이미 헛간안은 불바다가 되었지요.
바보 소년은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순간 아이들의 말이 떠 올랐습니다. "이 헛간이 다 탈 때까지 견디면 너랑 친구해 줄께." 이 말이 계속 귀속에서 맴 돌았습니다. 불 바다는 점점 소년에게로 다가왔고 불파도는 소년의 몸에 닿을듯 했습니다. 소년은 무서웠지만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계속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바보 소년이 도망 나오길 기다리던 아이들은 겁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저 바보가 정말 견디는거 아냐?", "벌써 죽은건가?" 아이들은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에게 헛간 안에 바보 소년이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처음엔 아이들이 장난을 하려고 거짓말을 한 줄 알고 믿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울면서 전날 바보 소년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아이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재빨리 물을 길어다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헛간이 거의 다 타버려서 불길이 약해지다가 어른들의 노력으로 불길은 잡을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바보 소년이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시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얼마후 헛간 구석지에서 시커먼 것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보 소년이었습니다. 웅크리고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아직은 살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상이 너무 심해 곧 죽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것이 기적 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바보 소년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어쩔줄을 몰라 하는 어른들 사이를 헤집고 아이들이 바보 소년 곁으로 다가 왔습니다. 바보 소년에게 조건을 내걸었던 아이가 울면서,

"이 바보야 그런다고 정말 계속있으면 어떻게 해?"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바보 소년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곁에는 항상 친구가되고 싶었던 아이들도 있다는걸 알았지요. 바보 소년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히죽 웃으며 말을 했지만 힘이 없었습니다.
"히~나...야..약속..지켰 ..지? ..이제...우..우 리..치..친구 맞지?" "그래 우린 인제 친구야. 이 바보야" 아이들은 울면서 말을 했지요. "그...럼..이제..나..나랑..노..놀아 주..주..줄...... "

바보 소년은 끝내 말을 잇지 못 하고 그대로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바보 소년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바보 소년은 하늘 나라에서 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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