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0, 2008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중에서...

"어떤 감정이든 결코 그것에 초연할 수는 없어.
예를 하나 들어봄세. 어떤 여자를 사랑한다고 해보세.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감정이든, 지금의 나처럼 치명적인 병으로 인한 두려움과 고통이든 어쨌든 느낀다고 하세.
우리가 감정을 자제하면- 즉 그 감정들이 자신을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하지 못한면- 겁내느라 정신이 없어지고 마네.
고통이 겁나고 슬픔이 겁나지.
또 사랑에 뒤따르는 약해지는 마음이 겁나네." 목이 마른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그는 계속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지면,
그래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몸이 쑥 빠져들어가 버리면, 그때는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가 있네.
고통이 뭔지 알게 되지.
사랑이 뭔지 알게 되네.
슬픔이 뭔지 알게되네.
그럼 그때서야 말할수 있지.
'좋아, 난 지금껏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했어.
이젠 그 감정을 너무도 잘 알아.
그럼 이젠 잠시 그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이라고 말야.
모리 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나를 건너다보았다.
아마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 이갸기가 죽어가는 것 하고만
상관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겠지.
하지만 내가 지금껏 얘기해온 것과 비슷한 이야기야.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깨닫게 되지. "
....중략.....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외로운가.
어떤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쓸쓸하지만 울어선 안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혹은 상대에게 사랑이 솟아남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말하면 관계가 변할까봐 두려워서 입을 꼭 다물어버린다.
모리 선생님의 접근법은 완전히 반대였다.
수도꼭지를 돌려놓고 감정으로 세수를 한다.
그렇게 하면 더이상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두려움이 안으로 들어오게 내버려두면, 그것을 늘 입는 셔츠처럼 입어버리면 그러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잇다.
"좋아, 이건 그냥 두려움이야.
요놈이 날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둘 필요는 없어.
요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구."
외로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감정을 풀어놓고 눈물을 흘리고 춤분히 느껴라.
그럼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좋아, 그건 내가 쓸쓸함을 느끼는 한 순간일 뿐이었어.
난 쓸쓸함을 느끼는게 두렵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옆으로 밀어놓고 이 세상에 있는 또 다른 감정을 맛봐야겠어.
다른 것들도 경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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