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1, 2008

아버지와 아들

고등학교 농구팀 감독으로서 나는 선수들이 경기에 이기도록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바라는 만큼이나 난 역시 우승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한 경기에서 목격한 극적인 사건 때문에 진정한 승리에 대한 나의 관념이 바꾸었다.
그 경기에서 나는 심판으로 선정돼 주심을 맡게 되었다.
뉴욕 주 뉴로첼에서 열린 이 농구 경기는 우승을 놓고 다투는 중요한 한 판 승부였다.
뉴로첼 고등학교와 용커스 고등학교가 맞붙었다.
뉴로첼 팀의 감독은 대 오브라이언으로, 나도 잘 아는 친구였다.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안은 만원이었고, 관중들이 질러대는 함성소리로,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경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고, 계속해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오고, 내가 전광판의 시계를 쳐다보고 30초쯤 남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용커스 팀이 멀리 패스를 해 슛을 쏘았다. 공은 빗나갔다.
뉴로첼 팀이 떨어지는 공을 잡아 서둘러 공격을 펼쳤다.
상대방 골밑까지 접근한 뉴로첼 팀은 슛을 던졌다.
공은 링 위를 아슬아슬하게 맴돌다가 밖으로 떨어졌다.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그 순간 홈팀인 뉴첼로 고등학교의 선수가 달려들어 떨어지는 공을 그 자리서 링 안으로 툭 쳐 넣었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관중들의 함성으로 귀청이 떨어질 정도였다.
나는 전광판 기계를 보고서야 경기가 끝난 것을 알았다.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것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뉴로첼 팀이 그 마지막 공을 넣기 전에 시간이 다 된 것인지, 아니면 공을 넣은 다음에 종료 부저가 울린 것이지 확신이 안 가는 표정들이었다.
이 대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시간 기록을 담당하고 있는 열여덟살쯤 된 젊은 친구에게로 걸어갔다.
그가 말했다.
"공이 링에서 떨어지는 순간, 그러니까 뉴로첼 팀이 마지막으로 탭슛을 하기 전에 부저가 울렸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뉴로첼 팀의 감독 댄 오브라이언에게 슬픈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말했다.
"미안하네, 댄. 마지막 골을 넣기 전 종료 부저가 울렸어.
경기는 용커스 팀이 이겼네." 그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때 시간 기록을 담당하는 그 젊은이가 다가왔다.
그는 댄 오브라이언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아버지. 마지막 슛을 넣기 전에 시간이 다 됐어요.
" 갑자기 먹구름 사이로 해가 비쳤다. 오브라이언 감독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그는 말했다.
"괜찮다, 아들아. 넌 마땅히 네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난 데가 자랑스럽다."
그는 내게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인사하게. 이 아이는 내 아들이야."
그리고 나서 그 두 사람은 경기장 밖으로 걸어나갔다. 감독이 아들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中 알 코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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