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네가 내 딸이라면

나는 선천성 언청이로 태어났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 같은
반 아이들은 끊임없이 나를 놀려 댐으로써 내가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를 분명히 깨닫게 해주었다.

기형적인 입술, 비뚤어진 코 , 한쪽으로 기울어진 치아, 그리고 알아듣지도 못하게
우물우물 말하는 작은 소녀가 바로 나였다.

학교 친구들이 " 입술이 왜 그렇게 된 거니?" 하고 물을 때면 나는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고 하기보다는 아기 때 넘어져서 유리 조각에 입술을
베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았다.

얼마후 나는 2학년으로 올라가 레오나드 선생님 반이 되었다.

선생님은 이따금 입은 웃지 않는데도 눈음웃을 짓곤 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청력 검사 날이었다.
나는 사실 한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지만,
남들에게 또다른 신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여럿이 한꺼번에 검사를 받을 때는 다른 아이들이 손 드는 것을 보며
눈치껏 손을 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속삭임 검사'에서는 다른 속임수가 필요했다.

아이들은 한 쪽 귀를 막고 선생님께서 속삭이는 것을 따라 말했다.
나는 귀를 막는 시늉만 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내가 맨 마지막이었다.
다른 아이들의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레오나드 선생님께서
무슨 말을 할지 무척궁금했다.

작년에 받은 검사를 통해 선생님이 주로 "하늘을 파랗다"
이런 것들을 속삭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잘 안 들리는 귀를 선생님 쪽으로 향하고,
반대쪽 귀를 손가락으로 단단히 막았다.

그런 다음 소리가 릴 만큼 손가락을 살짝 빼냈다.
그런 자세로 나는 기다렸다.

그러자 신이 선생님의 입속에 넣어준것 같은 말씀이 내 귓가에 들려왔다.
내 삶을영원히 변화시킨 여섯개의 단어가,..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예쁘고 향기로운 레오나드 선생님이 부드럽게 속삭였다.

"네가 내 귀여운 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메리 엔 버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