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나는 거짓말을 안한다.

캐나다 총리 장 크레티앙은 ‘시골호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수수하고, 밤엔 부인과 함께 근처 피자가게에 불쑥 나타나는 소탈한 성격이다. 그러나 가난한 집안의 19형제 가운데 열여덟째로 태어난 그는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먹고,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발음이 어눌했다. 그런 그가 신체장애를 딛고 93년 총리가 된 이래 세 번이나 총리에 임명되었다. 하지만 총리의 신체장애는 때론 정치만화가의 풍자 대상이 되었고, 작은 사건도 크게 부풀려져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가 선거유세를 다닐 때 일이다.

“여러분, 저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가진 언어장애 때문에 제 생각과 의지를 전부 전하지 못할까 봐 고통스럽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의 말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저의 어눌한 발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러자 크레티앙은 어눌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그는 1963년 스물아홉 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0여 년 동안 정치해 오면서 자신의 신체장애와 그로 인한 고통을 솔직히 시인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한다’는 그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이겨낸 힘이었다.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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