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9, 2008

홀로 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아름다운 엄마는 출근 전의 한때, 식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미카게 씨는 장래성이 있어 보여서, 문득 말하고 싶어졌어.
나도 혼자서 유이치를 기르면서 깨닫게 되었지.
힘들고 괴로운 일도 아주 많았어.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노래하듯, 그녀는 그녀의 인생 철학을 말했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나 봐요."

감동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뭐 다 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

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깨까지 늘어진 머리칼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고 생각되는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언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사람은 황혼녘의 햇살을 받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초목에 물을 주고 있다.
투명한 물의 흐름으로 무지개가 뜰 것처럼 반짝이는 달큰한 빛 속에서,...

-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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