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9, 2008

우리 곁에 숨어 있는 행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 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 듯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비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 모를 한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 손을 부여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았을 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것 입니다.


- 박성철님의 산문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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