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 2008

다시는 우리가 될수 없고 다시는 함께 할수 없음이...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카페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창가쪽 구석에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후부터 서로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어색한 시선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메뉴판과 물컵을 들고 두 사람에게 다가간 나는
-저..주문 하시겠.....-
차마 더 이상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금새 한 방울 떨굴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로 테이블에 두고 돌아와서 부를 때까지 가만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10분이 지나서야 남자가 저기요 하며 살짝 손짓을 해보입니다.
-카푸치노 두 잔 주세요-
그때까지 그녀는 고개만 숙인채로 테이블과 손만 만지작 할뿐 그의 시선 한번 마주치질 않습니다.
거품가득 카푸치노를 가지고 두 사람 앞에 놓자 그 어찌하지 못한 시선들이 이내 카푸치노 잔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어색하고 낯설게 만든건지 그녀의 그 슬픈 눈망울과 그의 간절한 시선이 역시 내 마음을 붙잡아 두어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다 저렇게 어색한 사이가 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져서 두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모두 깨끗이 정리한 테이블들을
다시 한번 닦고 정리하는 척하며 연인들이 앉은 테이블 뒤에까지 갔습니다.
- 잘 지냈어? - - ....... - - 우리...그...저기... - - ....... - -우리 여기 처음 만났을 때 왔는데... 참 오랜만이다. 저기...있잖아.- - ..... ....-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그녀가 당황한 듯 들고있던 카푸치노 잔을 놓치듯 내려놓는 바람에 나 역시도 깜짝 놀라 소파에 주저 앉았습니다.
- 우리 예전처럼 다시 만나자. 미안해 .. 견디기 너무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우리 다시 만나면 안 되니? 가지마 응? -
남자의 간절한 애원에도 몇번의 부탁에도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카푸치노 잔만 만지고 있었습니다.
안단테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끝나 다른 음악으로 바꾸기 위해 두 사람 테이블을 지나가다 그녀의 큰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나 또한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 왜 내가 그때 그렇게 붙잡았을 때... 나좀 지금처럼 잡아주지 그랬어.. 그 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아니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꺼낸 그녀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인채
미안해라는 말만 하며 그는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녀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문을 나갈 때까지.. 내가 아르바이트 시간이 끝나 카페문을 나갈 때까지도..
나오는 길에 나의 연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있지..오늘 어떤 연인들이 왔는데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나봐..여자가 막 울었어. 남자가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여자가 거절했어. 그거 보면서 얼마나 마음 아팠다구.. 우리는 그러지 말자..알았지? -
계절이 바뀌고 우리는 그만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그때의 다짐도 잊은채 그만 이별을 해야했습니다. 다시 계절이 바뀌어 오랜만에 우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내내 자주 찾았던 분위기 참 좋은 카페에 들어가 마주 앉았습니다. 왜 그렇게 그 사람이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던지.. 눈을 마주볼 수가 없어서 먼지 하나없이 깨끗한 테이블을 냅킨으로 닦기만 했습니다.
그제서야 그때 그녀가 생각났습니다. 한때는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이 어느 날엔 낯설고 어색하게 보인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그때서야 나는 그녀의 그 눈물의 의미를 알것 같았습니다. 다시는 우리가 될수 없고 다시는 함께 할수 없음이 얼마나 큰 슬픔인지 그 사람의 시선이 희미해질 때까지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는 슬픈 연인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황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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