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6, 2008

종이에 적어보는일

언젠가 쉰두 살 된 남자가 나에게 상담을 하러 왔다.
그는 완전히 절망하고 있는 듯했다. "이젠 끝장입니다."
라고 말하며, 평생동안 쌓아올린 탑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고 한탄했다.

"깡그리 없어졌습니까?" 하고 내가 되물었다.
"깡그리... ." 하고 그도 되풀이 말했다.

"이젠 끝장입니다. 모든것이 없어졌어요, 희망마져도...
새출발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요."
나는 그에게 동정을 금할 수 없었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 그 마음이 젖어들어, 인생관이 바뀌고 희망마저 퇴색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개가 그렇듯이 그에게도 이 변질된 생각, 막연한 절망속에 아직도 뭔가 많은 것이 숨어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느 그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종이를 가져다가, 그래도 당신에게 남아 있는 재산이 뭐 없나 적어 보도록 합시다."
"소용없는 일 입니다." 라고 말하며 그는 한숨을 쉬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좌우간 적어 봅시다. 부인은 아직 살아 계시지요?"

"왜 그러십니까? 물론이지요. 제 아내는 훌륭합니다. 결혼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그것을 적지요. 훌륭한 아내라.... 그리고 자식은 어떤가요? 아이들은 있습니까?"

"있지요. 셋인데 모두 영리해요. 그 애들은 제게 와서 '아버지,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해요. 우리는 아버지한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라고 말하곤 한답니다."
"그러면 두 번째 재산이 나왔군요. 힘이 될 사랑스러운 세 명의 자식들. 그럼, 친구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훌륭하고 의리 있는 친구가 몇 사람 있어요. 도와주겠다고들 하지만, 그 친구들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하여간 이것이 세 번째 재산입니다. 의리있고 도와주겠다는 친구들. 다음은 당신 자신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당신은 이제껏 나쁜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저는 정직합니다. 늘 바른일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좋습니다. 네 번째 재산을 적읍시다. 정직. 그럼, 건강은 어떻습니까?"

"걱정 없어요. 몸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섯 번째 재산으로 적어 둡시다, 좋은 건강."
이렇게 나는 하나하나를 찾아서 적어 나갔다.

"자, 그러면 이제 우리가 적은 항목들을 모두 모아 봅시다."
1.훌륭한 아내
2.힘이 될 세 명의 사랑스러운 자식들
3.의리 있고 도와주겠다는 친구들
4.정직
5.좋은 건강
6......
7......
나는 이 쪽지를 테이블 맞은쪽에 있는 그에게 주었다.
"여길 보세요. 선생은 아직도 여기 적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부끄러운 듯이 웃었다.
"저는 그런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따져 본적이 없어요. 그러고 보니 형편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군요."
그는 계면쩍은 듯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저도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용기와 힘을 얻고 나간 그는 새 출발을 했다.

- 노먼 빈센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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