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9, 2008

올빼미와 달

어느 날 밤 올빼미는 바닷가로 나갔어요.
올빼미는 커다란 바위에 앉아 바닷물결을 바라보았지요.
사방이 어두웠어요. 그러고 나서 바다 저 끝에서 달이 살그머니 떠올랐어요.
올빼미는 달을 지켜 보았어요. 달은 높이 더 높이 하늘로 올라갔어요.
얼마 안 지나, 둥근 달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올빼미는 바위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달을 올려다보았어요.

“달아,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너도 꼭 나를 돌아다보아야 해.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잖아!”
달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올빼미는 이렇게 말했어요.

“달아, 내가 다시 와서 너를 꼭 볼게. 지금은 집에 가야겠어.”
올빼미는 길을 걸어 내려갔어요. 올빼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지요. 달이 바로 거기에 있었어요. 올빼미를 따라오고 있었던 거예요.

“아냐, 아냐, 달아. 내 길을 밝혀 주다니 참 친절하기도 하지.
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게 아주 멋지게 보인단다.”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좀더 걸었어요. 다시 하늘을 보았지요. 바로 거기에 달이 있었어요.
올빼미를 따라왔던 거예요.

“사랑스러운 달아. 넌 나를 따라오면 안 돼. 우리 집은 작거든. 넌 우리 집 문에 안 맞을 거야.
그리고 저녁밥으로 네게 줄 게 없단다.”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계속해서 걸었어요. 달은 올빼미를 따라와 나무 꼭대기 위에 있었지요.
“달아, 넌 내 말을 들은 척 만 척하는구나.”하고 올빼미가 말했어요.
올빼미는 언덕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아주 큰 소리로 외쳤지요.

“달아, 잘 가거라.”
달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올빼미는 보고 또 보았지요. 달이 이제 가 버렸어요.

“친구에게 안녕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야!”하고 올빼미는 말했어요.
올빼미는 집에 왔어요. 잠옷으로 갈아 입고는 침대로 갔지요. 방은 어두컴컴했어요.
올빼미는 좀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갑자기 올빼미의 침실에 환한 빛이 가득 찼어요.
올빼미는 창 밖을 내다보았어요. 달이 구름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달아, 내가 집에 오는 동안 내내 나를 따라왔구나. 달은 정말로 착하고 둥근 친구야.”하고 올빼미는 말했지요.
그리고 나서 올빼미는 머리를 베개에 대고 눈을 꼭 감았어요. 창을 통해 달이 환하게 빛났지요. 올빼미는 조금도 슬프지 않았답니다.

- 미하엘 엔데의 올빼미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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