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나르키소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매일 호숫가를 찾았다는 나르키소스.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결국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송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수선화, 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라는 책의 이야기는 결말이 달랐다.
나르키소스가 죽고 숲의 요정들이 호숫가에 왔고,
그들은 호수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그대는 왜 울고 있나요?" 숲의 요정이 말했다.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어요." 호수가 대답했다.
"우리는 그의 아름다움에 반해 숲에서 그를 쫓아다녔지만,
사실 그대야말로 그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었을 테니까요."
숲의 요정들이 말했다.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호수가 물었다.
"아니... 그는 날마다 그대의 물결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잖아요!" 놀란 요정들이 반문했다.
호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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