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5, 2008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탐험가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전인미답의 정글탐험에 나선 그는 마사이족을 대동하고 있었다. 마사이족이라면 놀라운 사냥술과 전설적인 용맹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부족이다.
언제 갑자기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항이었므로 그들의 동행은 커다란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탐험가는 빠른 속도로 정글을 헤쳐 나갔다. 마사이족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그를 포위하 듯 에워싸고, 주변사위에 대한 경계의 눈빛을 빛내며 함께 나아갔다.
그렇게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행군을 몇 시간이나 지속한 다음이었다. 탐험가는 문득 자신이 외로운 선두로서 정글 속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퍼뜩 놀라 돌아보니 그 용맹하다던 마사이족의 전사들이 자신보다 한참이나 떨어진 뒤쪽에서 불안한 눈빛을 번뜩이며 서성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터인지라 탐험가가 버럭 화를 낸 것은 당연하다.
"빨리오지 않고 도대체 거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마사이족의 리더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음이 뒤에 있어서요?" 탐험가는 그 말의 속 뜻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야? 그게 무슨 소리냐?" 마사이족은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우리는 너무 빨리 전진하고 있어요. 그래서 몸은 당신을 따라가고 있지만 마음은 저 뒤에 남아 있단 말입니다. 마음은 뒤에 둔 채 몸만 앞으로 나아갈 순 없잖아요? 마음이 따라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 합니다."
속도는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나는 이 순박한 마사이족 리더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동문서답이야말로 우리가 오래도록 되풀이하여 음미 해볼 만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에서건 일상에서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감당할 수 없는 속도감 때문에 균형감각을 잃고있다. 몸은 달리되 마음은 뒤에 처져있고, 그렇지 않아도 바쁜 현대 생활에 놀라운 가속도를 덧붙여준 것은 인터넷이다.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손가락 하나를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지구 반대편의 속보를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고. 100명의 고객에게 동시에 메일을 보내며, 매장 하나없이 엄청난 양의 상품들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인터넷이다. 그것은 어떤 뜻에서는 마술magic과 같다.
기차에 탄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달리고 있는지 모른다.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봐야 그 기차의 가공 할 속도를 비로서 체험한다. 기차의 속도가 그럴진대 비행기는 얼마나 빠르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비행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속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조안리(고마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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