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 2008

꼬마와 청소부

우체통 앞에서 어린 한 꼬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마 손이 우체통 편지 투입구에 닿지 않아 끙끙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온통 먼지투성이인 청소부가 우체통 부근으로 다가섰다. 꼬마가 청소부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그러나 청소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 먼지투성이의 손과 팔과 가슴으로 꼬마를 가볍게 안았다. 청소부가 우체통 가까이로 허리를 숙이자 꼬마가 편지통에 편지를 넣었다.
순간 멀리서 지켜보던 아이의 엄마인 듯한 여자가 달려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냥 편지를 받아 넣어 주면 될 것을 왜 안아 주셨어요? 좀 보세요. 더러워졌어요. 새로 산 옷인데...."
그러자 청소부는 말했다. "편지를 대신 넣어 주면 꼬마는 우체통에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편지도 다시 쓰지 않겠지요. 앞으로는 부인께서 직접 안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아이가 직접 넣을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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