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6, 2008

어제 같은데

어제 같은데...
통증이 시작되었지.
튀어나온 배를 움켜쥐고 네 아빠와 춤을 추며 소리쳤어.
"드디어 때가 왔다!"

어제 같은데...
네가 처음 태어나서 얼굴이 빨개지도록 울어댔지.
내가 안아주자 넌 울음을 멈추었지.
네가 안아주자 난 눈물을 멈추었지.
네 마법에 걸려버렸어.

어제 같은데...
네가 처음 씽크대에서 목욕을 하고, 네가 처음 이유식을 먹고,
네가 처음 걷고, 네가 처음 "음마"라고 말했을 때가.

어제 같은데...
재롱잔치에서 넌 꿀벌이었지.
다른 벌은 무대 위에서 신나게 날아다니는데
넌 얼어붙어서 관객을 물끄러미 보기만 했지.
다 끝나고 인사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어.

어제 같은데...
처음 이를 빼던 때가.
처음으로 소프트볼을 하던 때가. 처음으로 친구 집에서 자던 때가.

어제 같은데...
네가 첫 데이트를 하는 날.
바로 그날 처음으로 여드름이 돋았지.
너는 욕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문 밖에 앉아서 기다렸지.
네가 울음을 머추고 문을 열어주자
나는 들어가서 네 얼굴을 봐주었지.

어제 같은데...
네가 처음 운전면허증을 따던 날.
처음 접촉사고를 내던 날. 처음 무도회에 가던 날.


어제 같은데...
너를 멀리 떨어진 대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준 날.
다음 날 너는 전화했지. 수신자 부담으로.
그리고 말했어. 우리가 떠난 후 세시간 동안 울었다고.
그래, 이해해. 엄만 여섯 시간을 울었단다.

어제 같은데...
네가 내 아기였던 것이.
이제 네가 아기를 낳았구나.
그래도 넌 내 아기야. 언제까지나.
네 아이가 아기를 낳는다 해도 넌 언제나 내 아기란다.
그리고 모든 게 다 어제 같겠지.

- 린 플루르드의 영혼의 식탁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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