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 2008

목표의식

경제학 교수인 김교수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의 학업 평가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노트를 몽땅 외우기만 하면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좀 더 색다른 문제를 출제하고자 밤이 늦은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연구했다.
다음날 강의실 문을 열고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는 김교구의 얼굴은 피곤함이 가득차 있었지만 밝아 보였다.
김교수는 모두 세가지 문제를 칠판에 적었다.
처음 것은 가장 어려웠고, 두번째 것은 조금 덜 어려웠으며, 세번째 것은 가장 쉬웠다.
답안지를 받아든 어떤 학생들은 10분안에 답안지를 제출하고 당당히 걸어 나가는가 하면 시험 시간이 끝날 때까지 끙끙거리다 나가는 학생도 있었다.
시험 시간이 끝나고 답안지를 회수해 들고 온 김교수는 문제 번호에 따라 답안지를 세 분류로 나누었다. 채점은 간단히 끝났다.
그러나 김교수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감돌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세번째 문제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성적표를 받아 본 학생들은 의아했따. 성적은 A, B, C 이렇게 세 종류였는데 첫 문제를 푼 사람은 A, 두번째 문제를 푼 사람은 B, 세번째 문제를 푼 사람은 최하의 점수인 C를 받았던 것이다.
김교수의 불성실함에 화가 난 학생들은 김교수를 찾아가 항의를 했다. "교수님, 저희들은 아주 이상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문제에 따라 성적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요?"
김교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서 창문을 활짝 열었다.
거기에는 끝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향해 조금씩 자라 오르는 나무들이 보였다.
마침 내 김교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내가 시험한 것은 자네들의 지식이 아니라 목표의식이었다네."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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