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옐 콘도르 파사

목덜미에 흰색 깃털 갈기를 지니고 있고
일단 하늘로 날아오르면 하루 정도는 땅으로
내려 앉지 않고 비행 할 수 있으며
기류를 타고 날면서 간혹 잠도 잔다는 하늘새

페루의 인디오들에게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대한
복수를 상징하고 있다

이 새의 이름은 콘도르. 독수리과의 새

스스로의 가슴살을 쪼아내는
자해도 가능할 만큼 자신의 가슴쪽으로
가파르게 꼬부라진 부리를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풀 한포기 찾기 어려운 황량하고 메마른
안데스 산맥 능선 위 고공에서만 산다
양날개를 길게 펼치면 길이가 3미터에 이르고
한시간에 60km를 날 수 있다.

인디오들이 그 독수리를 종족의 이상물로
삼고 있는 것은 지금은 희귀한 새가
되어버린 그 독수리의 자존심때문이다
그 새의 날개짓 소리는 수백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고 단 한번의 날개짓으로
해발 4천미터 아래의 능선에 있는
포획물을 낚아채는데
실패했을때는 그 포획물은 절대 넘보지 않으며
반드시 자신이 잡은 짐승의 고기만 먹었다
해발 4천미터 이상의 고공만 날았으므로
어떤새나 짐승도 그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마리의 콘도르가 그 척박한
삶을 마감하고 나면 인디오들은
저마다 그 뼈를 예리하게 다듬어
'산포니아'라 부르는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옐 콘도르 파사"라는 노래는
그래서 노랫말이 없다

- 김주영 님의 홍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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