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딸의 입학식

엄마처럼 되지 말라고,..

엄마처럼 키가 작아서는 안 된다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나보다 열 배는 키가 큰 딸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예쁘지는 않지만 화장 곱게 하고

맵시 없는 몽당치마라도 차려입고 딸의 대학 입학식날

그날은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내 작은 키때문에 다른 사람들 틈에서 딸을 볼 수 없으면

내가 살아온 아픔의 키만큼 높은 곳으로 올라가

예쁜 딸을 한없이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키가 작다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나는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 커버린 딸에게 정작 내가 원망스러운

에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언젠가는 딸의 손을 잡고 말할 겁니다.

창피함보다는 아픔때문에 엄마에게 큰소리 한번 치치 못하는 마음

착한딸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조용히 말할 겁니다.

- 연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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