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7, 2008

내 마음의 풍경

"나는 틀림없이 그 어떤 것에서든 너에 관한 것을 발견해서
반드시 기억해 낼거야. 비록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걸으면서 문득 그녀가 말했다.

"그 어떤 것이라니?"

"함께 많은 걸 보았고 많은 걸 먹었잖아.
그러니 이 세상의 그 어떤 풍경에도 네 자취가 담겨 있을 거야.
우연히 지나친 갓 태어난 아기.
복어회 밑으로 비치는 접시의 선명한 무늬.
여름 하늘의 불꽃놀이.
저녁 무렵 바다에서 달이 구름에 가려질 때.
테이블 밑에서 누군가와 발이 부딪혀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누군가 친절하게 물건을 주워 주어서 고맙다고 말할 때.
곧 죽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비틀비틀 걸어가는 것을 볼 때.
길거리의 개나 고양이. 높은 곳에서 본 경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미적지근한 바람을 얼굴에 느낄 때.
한밤중에 전화가 울릴 때. 다른 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
그 사람의 눈썹 선에서도 반드시 기억해 낼 거야"

"그렇다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

"글쎄..."

그녀는 또 눈을 감고, 그러고 나서 그 유리 같은 눈동자를
똑바로 이쪽으로 향하고 말했다.
"아니야,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뜻이야"

"그래? 그게 너의 사랑이로구나"

- 요시모토 바나나의 도마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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